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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로 보는 집착과 성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가능한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노력과 집착은 어떻게 다른가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개념 쉽게 이해하기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미쳐야 할까? 피를 흘리면서도 드럼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보고 "저게 진짜 노력이다"라고 느끼셨나요? 저는 위플래쉬를 조조로 보고 나오면서 손바닥에 땀이 차오를 만큼 그 장면이 강렬했습니다. 그런데 극장 밖 햇빛을 맞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성장인가, 아니면 파괴인가."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가 영화 속에 살아 있는 이유조조 상영이 끝나고 텅 빈 극장을 나서면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우리는 반복하는 행동이 곧 우리 자신이다." 이 문장이 앤드류의 드럼 연.. 2026. 4. 17.
설국열차로 보는 계급 사회: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도 살아가는가공리주의와 정의론으로 본 계급 문제'정의로운 사회’는 정말 가능한가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아이들 성적표를 받아들 때마다 스스로를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대학, 더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는 것이 당연히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설국열차를 다시 보다가 불편한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아이를 제 기준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요?우리는 왜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가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영원히 달리는 열차 안에서 앞칸과 뒷칸으로 철저하게 나뉜 계급 구조를 보여줍니다. 앞칸에는 풍요와 선택이 있고, 뒷칸에는 결핍과 통제가 있습니다. 처.. 2026. 4. 16.
트루먼 쇼로 보는 현실과 환상: 플라톤 동굴의 비유 쉽게 이해하기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가짜 현실을 진짜라고 믿는가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핵심 개념현실을 의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솔직히 저는 트루먼 쇼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재미있는 SF 영화 한 편으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중장년의 나이가 되어 플라톤 철학을 조금씩 들여다보다가 다시 이 영화를 틀었는데, 화면을 보는 내내 소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2,400년 전 철학자의 질문과 1998년 영화가 이렇게 닮아 있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우리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트루먼은 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을까트루먼 버뱅크는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살았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이웃도 전부 제작진이 설계한 것이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 2026. 4. 15.
"안도감을 쇼핑하셨나요? — 지멜과 프라다가 말하는 유행의 심리학" 퇴직을 앞두고 큰 마음 먹고 저 자신에게 명품 가방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수십 년 직장 생활을 버텨온 저에게 주는 훈장이라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손에 넣었죠. 그런데 웬일일까요? 막상 그 가방을 손에 쥐었을 때 찾아온 것은 벅찬 감동이 아닌 묘한 허탈함이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기쁨보다는, '나도 이제 남들 가진 것 하나는 있다'는 기묘한 안도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은 우리가 유행을 좇는 이 본능적인 움직임을 '모방'과 '차별화'라는 두 개의 톱니바퀴로 설명합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며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안도감을 얻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와는 달라 보이고 싶어 하는 .. 2026. 4. 14.
"알고리즘이 설계한 욕망, 나의 진심은 어디에 있는가: 아도르노와 <퍼펙트 블루>" 포인트를 준다는 앱 광고를 무심코 클릭했을 뿐인데, 며칠 뒤 저는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제가 먼저 필요해서 찾았던 물건이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그것은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 머릿속에 들어와 욕망의 스위치를 몰래 켜고 간 듯한 이 섬뜩한 기분,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는 일찍이 이러한 현상을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는 개념으로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문화와 예술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규격품처럼 변질되었으며, 이것이 대중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킨다고 경고했죠.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 2026. 4. 14.
"나의 갤러리는 왜 회색이 되었나 — 와일드와 패터슨이 건넨 색채의 위로" 퇴직 후의 삶은 분명 더 다채로운 빛깔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휴대폰 갤러리를 가득 채운 것은 형형색색의 봄꽃도, 가족의 미소도 아닌 온통 무채색의 풍경들입니다. 민간점검원으로서 미세먼지와 비산먼지가 흩날리는 현장을 누비다 보니, 제 렌즈는 어느새 배출구 주변의 먼지 농도와 콘크리트 담벼락의 오염 흔적에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3,000장이 넘는 '회색 기록'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쓸쓸해지곤 했습니다.그 한숨이 짙어질 무렵, 저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심미주의(Aestheticism)와 영화 을 만났습니다. 예술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지루하고 척박한 현실 위에 덧씌우는 '화려한 장막'이어야 한다는 와일드의 선언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2026. 4. 13.
"분노의 파도를 넘어서는 선율: 톨스토이와 영화 <피아니스트>"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며칠째,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불쑥불쑥 치밀어 오르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은 차가운 산업단지의 소음보다 더 날카롭게 제 영혼을 할큅니다. 하지만 그 어두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발을 잡았습니다. '지금 나의 이 분노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는 예술의 본질을 '감염성(Infectiousness)'이라 불렀습니다. 한 사람이 느낀 진실한 감정이 타인에게 병처럼 옮겨가 정신적 합일을 이루는 것, 그것이 곧 예술이자 도덕이라는 논리입니다. 필자 또한 민간점검원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딱딱한 법 규정보다 "이 매연이 우리 아이들의 폐로 들어갑니다"라는 진심 어린 '감.. 2026. 4. 12.
야스퍼스가 경고한 기술의 광기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기술 윤리 아침 출근길, 멀리서 들려오는 소방차의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에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혹시 깜빡하고 끄지 않은 전기장판 때문은 아닐까?' 하는 서늘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던 고마운 기술이 한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 화마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 아이러니는, 현대 기술 문명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민낯일지도 모릅니다.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기술을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닌, 인간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공허한 힘'이라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점검원으로서 산업단지의 거대한 설비들 앞에 서면, 야스퍼스의 말처럼 기술이 과연 수단에 머물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측정기에 찍히는 숫자 하나가 누군가의 생계를 흔들 때, 우리는 기술을 .. 2026. 4. 11.
"법의 테두리를 넘어 진실로 가는 길: 소로의 불복종과 <재심>의 사투" "법만 안 어기면 그만이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듣는 이 말은 때로 가슴 한구석을 묵직한 불편함으로 짓누릅니다. 법이 곧 정의와 일치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미세먼지 점검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늘 그 간극 사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얼마 전, 불법 소각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다급히 핸들을 꺾다 과속 단속에 걸려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법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 길 위에서 법을 어기게 된 이 역설적인 상황은, 저에게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차가운 일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소로는 그의 저서 『시민 불복종』에서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길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국가의 법이 개인의 양심과 충돌할 때, 기.. 2026. 4. 10.
퍼트넘의 '사회적 자본'과 나 홀로 볼링을 치는 '오베라는 남자'가 문을 열기까지의 거리 귀농 교육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면면은 화려했습니다. 전직 방송국 사장부터 천재 기타리스트, IT 전문가까지. 각계각층의 재능이 모였으니 무엇이든 함께 일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역 사회라는 거대한 유기체 속에서 '이곳 사람'으로 인정받는 일은, 30년 직장 생활보다 훨씬 높은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차량 점검을 위해 들른 공업사 사장님이 던진 첫마디, "여기 사람이에요?"라는 물음은 제가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우리 사회의 견고한 '신뢰 네트워크'가 그어놓은 경계선이었습니다.하버드 대학교의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은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와 신뢰가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2026. 4. 9.
애로우의 완벽한 정의가 불가능한 세상에서 연대하기와 영화 <카트> 연대(連帶)라는 단어는 과연 영화 속 스크린 안에서만 유효한 환상일까요? 저는 얼마 전 비산먼지 점검 업무 중 거대한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으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머리가 아닌 서늘한 몸의 감각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사고 후 도착한 보험사의 문자는 지극히 사무적이었고, 병원의 치료 과정은 기계처럼 반복적이었습니다. 효율과 프로토콜이 지배하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고통'은 설 자리를 잃었고, 저는 그 공허한 틈새에서 노벨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우(Kenneth Arrow)의 '불가능성 정리'를 떠올렸습니다.애로우는 수학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합의'란 존재할 수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세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부딪힐 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론 도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 차가운 .. 2026. 4. 8.
프리드먼의 '자유'가 외면한 실존: 영화 <노마드랜드>의 펀이 남 같지 않은 이유 평생 '열심히 살면 나아질 것'이라는 투박한 믿음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습니다. 60년대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공부를 무기 삼아 산업화의 파도를 넘었고, 30년 직장 생활을 훈장처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마주한 현실은 그 견고했던 믿음을 소리 없이 부숴놓았습니다. 영화 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 건, 주인공 펀(Fern)이 밴(Van)에 실었던 짐들이 마치 제가 평생 짊어져 온 삶의 무게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이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시장 원리에 맡기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체제 아래서, 우리는 각자도생의 길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202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