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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일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보는 맹자의 성선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그것만이 내 세상》은 가족의 화해와 성장을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보여 주는 영화이다.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은 누구나 선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설명한다.측은지심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마음이며, 인간다움의 출발점이다.가족은 서로를 변화시키고 함께 성장하게 만드는 가장 가까운 공동체이다. 가족인데 남처럼 지낸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시나요. 저는 그 감각을 꽤 오랫동안 마음 한켠에 안고 살았습니다. 큰아이가 유학을 떠난 뒤 작은아이와의 시간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고, 그 어긋남이 몇 년째 쌓이다 보니 같은 집 안에 있어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본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가족관계가 멀어졌다고 느낄 때, 무엇이 .. 2026. 6. 30.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영화 《어바웃 타임》으로 보는 공자의 가족 철학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 영화가 아니라 가족과 사랑,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공자의 가족 철학은 사랑을 소유가 아니라 책임과 성장을 돕는 관계로 이해한다.자녀의 독립은 부모와의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부모에게도 자녀의 독립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식탁에 빈자리가 생긴 날, 저는 한참 그 자리를 바라봤습니다. 분명 바라던 일이었는데 기쁨보다 허전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설명할 말을 찾다가 《어바웃 타임》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곁에 두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보내는 것일까요. 공자의 가족 철학과 함께 이 질문을 천천히 따라가 봤습니다.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어바웃 .. 2026. 6. 29.
자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영화 《Into the Wild》로 보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자연 철학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Into the Wild》는 귀농과 자립, 자유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 속에서 단순하게 살아갈 때 인간은 본래의 자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귀농은 단순히 시골로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인이 되는 선택이다.진정한 자유는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데서 시작된다.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한 장면에서 멈췄습니다. 크리스토퍼가 자신의 통장 잔고 전부를 기부하고, 자동차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화염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이 홀가분해 보였거든요. 그 순간 제가 느낀 건 부러움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귀농귀촌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제 처지에서 다시 꺼내 보니, .. 2026. 6. 28.
〈F1〉과 니체 — 우리는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요즘 서점가에 가보면 늘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니체의 위버맨쉬라는 책입니다. 위버멘쉬(Übermensch, 한국어로 ‘초인’)는 단순히 신체적 능력이나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기존의 도덕·종교·사회적 규범에 의존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을 의미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소니 헤이스가 피트레인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는 그의 등 뒤에서 아주 천천히 따라붙습니다. 엔진 소리가 아직 들리지 않는 그 찰나, 그는 잠깐 멈춥니다. 아주 짧게. 관객 대부분은 눈치채지 못할 만큼. 그 순간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은 지금 상대 드라이버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고 있구나, 라고.가장 무서운 .. 2026. 6. 27.
성공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위대한 쇼맨》 × 쇼펜하우어 〈위대한 쇼맨〉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즐거운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면은 눈부시고, 음악은 귀를 당기고, 배우들은 빛났습니다. 그런데 자막이 다 올라가고 극장 불이 켜지는 순간, 뭔가 찜찜한 것이 남았습니다. 바넘은 결국 행복해졌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욕망의 민낯이 숨어 있는 영화, 그리고 그 구조를 오래전에 이미 설명해버린 철학자 쇼펜하우어.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겹쳐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무대 위의 바넘,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영화는 거의 내내 들떠 있습니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첫 장면부터 화려한 조명과 군무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이 빈손으로 서커스단을 세우고, 기이한 공연으로 뉴욕을 홀리.. 2026. 6. 26.
우리는 정말 보호받고 있는가 《나, 다니엘 블레이크》 × 맹자 다니엘 블레이크는 벽에 스프레이로 글씨를 씁니다. 고용센터 외벽에, 큰 글씨로.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한동안 숨을 고르지 못했습니다. 이 남자가 원하는 건 많지 않습니다. 그냥 인간으로 대우받는 것. 그런데 그게 왜 이토록 어려운가. 영화가 묻는 건 복지 제도의 결함이 아닙니다. 더 오래된, 훨씬 더 무거운 질문입니다.서류 앞에서 사라지는 사람다니엘은 심장 질환 판정을 받습니다. 의사는 일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국가는 그에게 구직 활동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일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걸 보여야 돈을 준다는 겁니다. 전화는 45분을 기다려도 안 받고, 온라인 신청서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직접 창구에 .. 2026. 6. 25.
인간은 왜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했을까 《기생충》 × 장자(莊子)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기생충》이 보여주는 계급의 의미장자가 말한 차별과 구분의 허상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우리는 왜 사람보다 직함과 신분을 먼저 보게 되는가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처음 〈기생충〉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 웃었고, 긴장해야 할 장면에서 긴장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찝찝하고, 뭔가 화가 나는 것 같은데, 그 대상이 영화 속 누구인지 정확히 짚을 수 없었습니다. 박 사장이 나쁜 사람인가? 기택이 잘못했나? 근세는? 문광은? 그 물음들이 뒤엉킨 채로 집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 영화라는 게 있다면, 저에게는 이.. 2026. 6. 24.
〈쇼생크 탈출〉과 에픽테토스 — 감옥 안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교도소 전체에 울려 퍼지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한동안 숨을 참았습니다. 앤디 듀프레인이 방송실 문을 잠그고 마이크 앞에 앉아 레코드판을 올려놓는 그 몇 초 동안, 화면 너머의 저도 무언가에 잠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죄수들이 마당 한가운데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장면. 음악이 뭔지도 모를 텐데 모두가 잠시 다른 곳에 가 있는 표정. 〈쇼생크 탈출〉은 바로 그 순간에 질문을 던집니다. 저 사람들은 지금 자유로운가, 아닌가.감옥이 빼앗을 수 없는 것1994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지금 돌아봐도 탈옥 영화라는 장르 안에 가두기가 민망합니다. 물론 앤디는 탈출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2시간 넘게 공들이는 것은 그 탈출의 순간이 .. 2026. 6. 23.
〈28년 후〉와 토마스 홉스— 질서가 사라질 때 인간은 무엇으로 남는가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28년 후》가 던지는 인간 본성의 질문토머스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란 무엇인가재난이 닥쳤을 때 사회는 왜 쉽게 무너지는가국가와 법은 왜 필요한가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문명이 통째로 증발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간은 더 인간다워질까, 아니면 덜 인간다워질까. 〈28년 후〉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지 한 세대가 지난 세상을 배경으로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든다. 영화가 진짜 무서운 건 감염자가 아니라 감염되지 않은 인간들이라는 사실 때문이다.장면 하나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살고 싶으면 움직여."짧은 대사다. 하지만 이 한 마디 안에 영화 전체가 압축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도우려는 말이 아닙니다. 살고 싶으면, 이라는 조건절이 붙는 순.. 2026. 6. 22.
〈행복을 찾아서〉 빅터프랭클— 행복은 쫓는 것인가, 따라오는 것인가 지하철 화장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아들이 잠든 사이 혼자 울음을 삼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서〉에서 제가 가장 오래 붙잡혀 있었던 장면입니다. 화면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습니다. 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저도 압니다. 저 사람은 내일 아침에 일어날 거라는 걸. 그 확신이 어디서 오는지,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 생각했습니다.이 영화가 묻는 것은 '어떻게'가 아니라 '왜'입니다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똑똑합니다. 부지런합니다. 포기도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사람의 능력보다 그 능력을 작동시키는 연료에 더 오래 카메라를 들이댑니다.무허가 판매원으로 뛰어다니면서도, 노숙자 쉼터 앞에 줄을 서면서도, 그의 눈은 항상 뭔가를 향해 있습니다. 아들 크.. 2026. 6. 21.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한스 요나스— 기술은 누구의 손에 있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인공지능과 기술 통제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한스 요나스의 책임 윤리란 무엇인가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과 위험AI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두 문장 사이에서 얼마나 오래 멈춰본 적이 있을까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그 짧고도 깊은 간격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영화입니다. 이단 헌트가 막으려는 것은 총도 핵폭탄도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 무언가입니다.보이는 것: 세계를 통제하려는 존재와 그것을 막으려는 인간〈파이널 레코닝〉의 위협은 이전 시리즈와 결이 다릅니다. 과거의 적들은 설득되거나, 설득에 실패하면 제거될 .. 2026. 6. 21.
〈미키 17〉 과 니체의 영원회귀 — 죽어도 살아야 한다면, 삶은 의미 있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미키 17》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니체의 영원회귀와 초인 사상죽음은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가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실패와 재도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미키는 또 죽는다. 방호복도 없이 행성의 독성 지형 속으로 밀어 넣어지고, 그 몸은 산산이 부서지거나 녹아 없어진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는 다시 깨어난다. 기억을 품은 채, 죽기 직전의 공포를 고스란히 기억한 채로. 〈미키 17〉이 불편한 이유는 화면이 잔인해서가 아닙니다. 죽음이 그토록 가볍게 소비되는 세계에서,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관객에게 너무 익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죽음이 리셋되는 세계, 그래서 오히려 더 잔인한 이야기봉준호 감독은 장르의 문법을 빌려 철학적 질문을 숨겨두..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