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3 82년생 김지영으로 보는 사회 구조: 보부아르의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어떻게 ‘사회적 존재’로 만들어지는가보부아르의 ‘타자’ 개념 쉽게 이해하기개인의 선택은 어디까지 자유로운가 퇴직 후 처음으로 "내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는 텃밭 앞에 서서 멍하니 굳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삽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30년 동안 당연하게 해온 집안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다시 꺼내든 영화가 82년생 김지영이었습니다. 절반은 과거의 제 이야기, 절반은 아직 풀지 못한 숙제처럼 다가왔습니다. 주인공 김지영의 삶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합니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실의 문제는 매트릭스에서도 '보이지 않는 구조’라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사회화: 우리는 어떻게 '역할'로 만들어졌는가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은 태.. 2026. 4. 21. 우리는 왜 사랑 때문에 선택하는가: 인터스텔라와 베르그송의 통찰 솔직히 저는 베르그송이라는 철학자를 깊이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칸트, 데카르트 정도는 이름이라도 익숙하지만, 베르그송은 이름만 들어보고 구체적인 철학사상은 낯설었습니다. 그러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의 귀환 기자회견을 보다가 문득 인터스텔라가 떠올랐고, 그때부터 시간이라는 개념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베르그송의 '지속', 시간은 시계가 아니라 경험이다민간점검원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던 날이 생각납니다. 8개월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게 언제 다 가나.' 그런데 지금 달력을 보면 단 한 달이 남아 있습니다. 그 8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지나온 것인지, 저는 그때서야 베르그송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앙리 베르그송(H.. 2026. 4. 20. 데카르트와 매트릭스로 보는 진짜 현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우리는 왜 현실을 의심하지 않는가데카르트의 회의주의와 ‘진짜 현실’의 기준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방법 영화를 보다가 졸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매트릭스를 봤을 때 솔직히 꽤 많이 졸았습니다. SF 장르라면 무조건 난해하고 지루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 다시 봤을 때, 그 영화가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라 수백 년 전 철학자들이 씨름했던 질문을 스크린 위에 옮겨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이 과연 진짜인지, 그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뻗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SF가 아닙니다. 비슷한 문제는 트루먼 쇼에서도 등장합니다.데카르트가 모든 것을 의심한 이유일반적으로 데카르트 하면.. 2026. 4. 19. 명품을 사도 허무한 이유: 유행의 심리와 지멜의 통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명품을 사고도 허탈함을 느끼는가유행이 작동하는 심리 구조 (지멜 이론)소비에 휘둘리지 않는 기준 만드는 방법30년 가까이 직장을 다니고 퇴직을 앞두고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했습니다. 이월상품이지만 분명히 명품이라 불리는 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에 쥐는 순간 느낀 감정은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다 뭔가' 싶은 묘한 허탈함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명품을 사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답은 소비 심리 구조 깊숙이 숨어 있습니다. 명품을 사도 허전한 이유, 사회적 동조화 때문입니다 시어머니께서 다른 집 며느리들은 명품백을 선물로 사왔다는 말씀을 은근히 하셨을 때, 솔직히 제 안에서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저도 직장 다니면서 하나 못 사고 있는데 하는.. 2026. 4. 18. 위플래쉬로 보는 집착과 성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가능한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노력과 집착은 어떻게 다른가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개념 쉽게 이해하기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미쳐야 할까? 피를 흘리면서도 드럼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보고 "저게 진짜 노력이다"라고 느끼셨나요? 저는 위플래쉬를 조조로 보고 나오면서 손바닥에 땀이 차오를 만큼 그 장면이 강렬했습니다. 그런데 극장 밖 햇빛을 맞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성장인가, 아니면 파괴인가."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가 영화 속에 살아 있는 이유조조 상영이 끝나고 텅 빈 극장을 나서면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우리는 반복하는 행동이 곧 우리 자신이다." 이 문장이 앤드류의 드럼 연.. 2026. 4. 17. 설국열차로 보는 계급 사회: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도 살아가는가공리주의와 정의론으로 본 계급 문제'정의로운 사회’는 정말 가능한가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아이들 성적표를 받아들 때마다 스스로를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좋은 대학, 더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는 것이 당연히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설국열차를 다시 보다가 불편한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아이를 제 기준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요?우리는 왜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가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영원히 달리는 열차 안에서 앞칸과 뒷칸으로 철저하게 나뉜 계급 구조를 보여줍니다. 앞칸에는 풍요와 선택이 있고, 뒷칸에는 결핍과 통제가 있습니다. 처.. 2026. 4. 16. 트루먼 쇼로 보는 현실과 환상: 플라톤 동굴의 비유 쉽게 이해하기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가짜 현실을 진짜라고 믿는가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핵심 개념현실을 의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솔직히 저는 트루먼 쇼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재미있는 SF 영화 한 편으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중장년의 나이가 되어 플라톤 철학을 조금씩 들여다보다가 다시 이 영화를 틀었는데, 화면을 보는 내내 소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2,400년 전 철학자의 질문과 1998년 영화가 이렇게 닮아 있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 우리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트루먼은 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을까트루먼 버뱅크는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살았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이웃도 전부 제작진이 설계한 것이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 2026. 4. 15. "안도감을 쇼핑하셨나요? — 지멜과 프라다가 말하는 유행의 심리학" 퇴직을 앞두고 큰 마음 먹고 저 자신에게 명품 가방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수십 년 직장 생활을 버텨온 저에게 주는 훈장이라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손에 넣었죠. 그런데 웬일일까요? 막상 그 가방을 손에 쥐었을 때 찾아온 것은 벅찬 감동이 아닌 묘한 허탈함이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기쁨보다는, '나도 이제 남들 가진 것 하나는 있다'는 기묘한 안도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은 우리가 유행을 좇는 이 본능적인 움직임을 '모방'과 '차별화'라는 두 개의 톱니바퀴로 설명합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며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안도감을 얻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와는 달라 보이고 싶어 하는 .. 2026. 4. 14. "알고리즘이 설계한 욕망, 나의 진심은 어디에 있는가: 아도르노와 <퍼펙트 블루>" 포인트를 준다는 앱 광고를 무심코 클릭했을 뿐인데, 며칠 뒤 저는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제가 먼저 필요해서 찾았던 물건이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그것은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 머릿속에 들어와 욕망의 스위치를 몰래 켜고 간 듯한 이 섬뜩한 기분,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는 일찍이 이러한 현상을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는 개념으로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문화와 예술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규격품처럼 변질되었으며, 이것이 대중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킨다고 경고했죠.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 2026. 4. 14. "나의 갤러리는 왜 회색이 되었나 — 와일드와 패터슨이 건넨 색채의 위로" 퇴직 후의 삶은 분명 더 다채로운 빛깔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휴대폰 갤러리를 가득 채운 것은 형형색색의 봄꽃도, 가족의 미소도 아닌 온통 무채색의 풍경들입니다. 민간점검원으로서 미세먼지와 비산먼지가 흩날리는 현장을 누비다 보니, 제 렌즈는 어느새 배출구 주변의 먼지 농도와 콘크리트 담벼락의 오염 흔적에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3,000장이 넘는 '회색 기록'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쓸쓸해지곤 했습니다.그 한숨이 짙어질 무렵, 저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심미주의(Aestheticism)와 영화 을 만났습니다. 예술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지루하고 척박한 현실 위에 덧씌우는 '화려한 장막'이어야 한다는 와일드의 선언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2026. 4. 13. "분노의 파도를 넘어서는 선율: 톨스토이와 영화 <피아니스트>"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며칠째,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불쑥불쑥 치밀어 오르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은 차가운 산업단지의 소음보다 더 날카롭게 제 영혼을 할큅니다. 하지만 그 어두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발을 잡았습니다. '지금 나의 이 분노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는 예술의 본질을 '감염성(Infectiousness)'이라 불렀습니다. 한 사람이 느낀 진실한 감정이 타인에게 병처럼 옮겨가 정신적 합일을 이루는 것, 그것이 곧 예술이자 도덕이라는 논리입니다. 필자 또한 민간점검원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딱딱한 법 규정보다 "이 매연이 우리 아이들의 폐로 들어갑니다"라는 진심 어린 '감.. 2026. 4. 12. 야스퍼스가 경고한 기술의 광기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기술 윤리 아침 출근길, 멀리서 들려오는 소방차의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에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혹시 깜빡하고 끄지 않은 전기장판 때문은 아닐까?' 하는 서늘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던 고마운 기술이 한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 화마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 아이러니는, 현대 기술 문명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민낯일지도 모릅니다.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기술을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닌, 인간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공허한 힘'이라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점검원으로서 산업단지의 거대한 설비들 앞에 서면, 야스퍼스의 말처럼 기술이 과연 수단에 머물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측정기에 찍히는 숫자 하나가 누군가의 생계를 흔들 때, 우리는 기술을 .. 2026. 4. 11.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