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6 《더 킹》으로 읽는 권력과 욕망 (니체의 권력 의지, 무위, 실존)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인간은 권력을 가지면 변하는가니체가 말한 ‘권력 의지’란 무엇인가영화 《더 킹》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성공 이후 더 공허해지는 인간 심리현대 사회에서 권력과 욕망이 작동하는 방식 "권력은 인간을 타락시킨다." 오래된 명제입니다. 그런데 《더 킹》은 이 명제를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타락이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이미 안에 있던 무언가를 끌어올린다고 이 영화는 말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잘 만든 정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봤을 때, 박태수의 눈빛이 달라 보였습니다.이 영화가 품은 철학적 질문 — 권력은 인간을 만드는가, 드러내는가박태수는 처음부터 악인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무시당하고, 세상의 규칙을 일찍 눈치챈 소년이었을 뿐입니다. 그가 검.. 2026. 5. 30. 《킹메이커》로 읽는 권력과 양심 (마키아벨리, 정명사상, 목적과 수단)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킹메이커》가 선거철마다 다시 주목받는 이유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핵심 개념정치에서 “목적과 수단”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왜 권력은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가현실 정치와 이상주의의 충돌 동양 철학은 오래전부터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서지 않고, 말이 서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 즉 이름과 실체가 일치해야 한다는 사유입니다. 반면 마키아벨리는 거의 정반대의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름이 아니라 결과가 군주를 정당화한다고 보았습니다. 《킹메이커》를 처음 보고 나서 저를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건, 바로 이 두 철학의 충돌이었습니다. 같은 인간을 두고, 동양과 서양은 왜 이렇게 다른 답을 내놓는 걸까요.이 영화가 품은 철학적 .. 2026. 5. 29. 《길위에 김대중》으로 읽는 갈등의 철학 (원효의 화쟁, 일체유심조, 헤겔의 변증법)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인간 사회의 갈등은 쉽게 끝나지 않는가원효가 말한 “일체유심조”의 진짜 의미정치와 이념을 넘어 인간을 바라본다는 것고난은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가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원효의 이 말은 듣는 순간 어딘가 허공에 뜬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길위에 김대중》은 이 명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반박합니다. 고문과 망명과 사형 선고가 오가는 현실 앞에서, 마음만으로 세상이 바뀐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가볍지 않은가, 하고. 그 반박이 오히려 원효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역설 속으로 이 글은 들어갑니다.감독이 숨긴 철학적 코드 — 갈등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것이 단순한 정치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 2026. 5. 28. 삶의 목적을 꼭 찾아야만 행복할까─ 《소울(Soul)》 × 불교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우리는 끊임없이 “특별한 삶”을 꿈꾸는가불교는 왜 “진짜 나”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하는가번아웃과 공허함이 반복되는 이유영화 《소울》이 현대인의 불안을 어떻게 보여주는가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순간일 수 있다는 불교적 통찰 서양 철학은 오랫동안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불교는 그 질문 자체를 뒤집습니다. "'무엇을 위해'라는 집착이 이미 고통의 씨앗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을 처음 봤을 때는 이 두 사유가 한 영화 안에서 이렇게 팽팽하게 충돌하고 있다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두 번째 봤을 때, 조 가드너가 피자 한 조각을 천천히 씹는 그 짧은 장면에서 손이 멈췄습니다.꿈을 이루는 순간 찾아온 공허함영화는 조 가드너가 평생 꿈꿔온 재즈 무대에 .. 2026. 5. 27. 《밀양》으로 읽는 용서의 철학 (불교의 사성제, 야스퍼스와 실존주의, 고통)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밀양》이 왜 인간의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드리는 작품인지불교 철학이 말하는 “고통”과 “용서”의 진짜 의미억지 용서가 왜 오히려 인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중장년기의 상실과 배신감을 다루는 현실적인 마음 수행 방법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바라보는 불교적 치유 방식 교도소 면회 장면이 끝나고 화면이 잠시 멈추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 이미 용서받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신애의 얼굴이 무너지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습니다. 그건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분노였습니다. 피해자가 아직 고통 속에 허우적이는 동안, 가해자가 먼저 평안해지는 장면. 《밀양》은 그 부조리를 너무도 정확하게 찔러왔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한참을 이 영화와 .. 2026. 5. 26. 왜 우리는 슬픔을 피하려 할까─ 《인사이드 아웃》으로 보는 불교의 마음 수행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왜 인간은 슬픔과 불안을 자꾸 밀어내려 하는가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된 이유불교가 감정을 대하는 방식“마음 수행”이 현실에서 왜 중요한가감정을 없애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을 듣고 별 기대 없이 앉았다가,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슬픔이라는 캐릭터가 핵심 기억 구슬을 건드리는 순간, 뭔가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왜 불편했을까요. 아마도 그 파란 캐릭터가 저 자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동서양 철학이 오랫동안 씨름해온 바로 그 지점에서 건드립니다.슬픔이라는 캐릭터가 불편했던 이유처음 영화를 볼 때, 저는 솔직히 기쁨이 .. 2026. 5. 25. 부처님 오신날 《신과함께》로 읽는 업(業)과 실존의 심판 처음 《신과함께》를 극장에서 봤을 때,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화려한 CG 판타지로 소비하고 나왔습니다. 저승 차사가 등장하고, 불꽃이 튀는 지옥 법정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분명 볼거리가 풍부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소방관 김자홍이 재판정에서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는 그 표정이었습니다. 지옥의 스케일이 아니라 그 얼굴이 오래 남았습니다. 다시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묻고 있는 것이 "어디서 벌 받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저승 법정이라는 거울 — 업(業)의 구조와 영화의 뼈대불교에서 업(業, karma)이란 단순히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통속적 의미가 아닙니다. 업이란 인간이 몸과 말과 마음으로 행한 모든 의도적 행위의 총체.. 2026. 5. 24. 상처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꽃잎》 × 프로이트, 광주의 기억과 인간의 상처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영화 《꽃잎》이 왜 지금도 불편할 만큼 강렬한 영화인지프로이트가 말한 “트라우마와 반복”이 무엇인지인간은 왜 잊고 싶은 기억을 오히려 반복하게 되는지광주의 상처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남는지오늘날 우리 사회의 우울·불안·분노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최근 연일 보도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행사는 점점 많은 사람들의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자연스럽게 아문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와중에 예전에 보았던 영화 《꽃잎》을 다시 보고 나서, 그리고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고 나서, 그 믿음이 꽤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냥 거기 있습니다.광주의 기억, 한 소녀의 내면에 남긴 것솔직히 말씀.. 2026. 5. 23. 왜 인간은 과거로부터 도망치지 못할까─ 영화 《박하사탕》으로 보는 장폴 사르트르의 자유와 책임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박하사탕이 지금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장폴 사르트르가 말한 자유와 책임의 의미폭력의 시대가 한 인간을 어떻게 바꾸는가인간은 정말 자신의 선택대로 살아갈 수 있는가상처받은 시대 속에서도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 저도 처음에는 박하사탕이 그냥 무거운 영화 하나로만 기억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제천에서 3년째 살면서 진소마을이 촬영지였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글을 쓰다가 뒤늦게 알게 됐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까이에 있던 것을 멀리서 찾고 있었던 셈입니다.시간을 거꾸로 돌린 영화, 진소마을이 간직한 기억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진소마을은 영화 박하사탕(2000년 개봉, 감독 이창동)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영화가 개봉한 지 25년 가.. 2026. 5. 22. 정의가 끝내 도착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어떻게 변할까─ 영화 《26년》으로 보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26년이 지금도 강한 울림을 주는 이유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원한(ressentiment)의 의미상처가 오래 지속될 때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가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사회가 남기는 감정기억과 복수 사이에서 인간은 왜 흔들리는가 5.18 민주화 운동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어서인지 수많은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솔직히 저는 영화 《26년》을 처음 봤을 때 폭력 장면이 가장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끝까지 보고 나니 더 무거운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그날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 그 간극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감정의 뿌리를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으로 들여다본 기록입니다.정의가 지연된 사회, 남겨진 원한의 구.. 2026. 5. 21. 민주주의는 왜 쉽게 무너질 수 있을까─ 영화 《1987》로 보는 존 롤스의 정의론과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왜 영화 1987이 지금도 중요한 이유존 롤스가 말한 “정의로운 사회”의 의미민주주의는 왜 쉽게 흔들릴 수 있는가공정한 사회는 단순히 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데이라는 마케팅을 활용한 텀블러를 출시했다가 5.18 유가족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대표가 연일 사과문을 발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라고 넘기려 했습니다. 평소 직원들의 한결같은 서비스 및 응대 태도가 좋았고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있어서 자주 애용하던 기업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땅에 떨어진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게 단순한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 2026. 5. 20. 국가는 언제 시민을 배신하는가 — 화려한 휴가로 보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왜 화려한 휴가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닌지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핵심 개념국가는 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시민은 언제 저항할 권리를 가지는지자유와 민주주의가 왜 중요한 가치인지 국가가 국민을 지켜준다는 말, 정말 믿어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오랫동안 그 말을 의심할 여지도 없이 받아들이며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교련 시간에 군사훈련을 받았으니까요. 그 시절 국가란 무조건 따라야 할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2007년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 처음으로 그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국가에 충성하도록 배운 시절의 이야기저는 군사독재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입니다. 저녁 6시가 되면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2026. 5. 19.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