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6 〈다키스트 아워〉 칸트 — 대화가 멈출 때 전쟁은 시작된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G7 정상회의가 왜 중요한가국제 사회에서 외교가 갖는 의미영화 《다키스트 아워》가 보여주는 지도자의 책임칸트가 말한 영구평화론은 무엇인가평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940년 5월, 영국 의회. 처칠은 단상 앞에 서 있습니다. 화면은 그를 낮은 앵글로 잡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 라이트 감독은 그를 자주 군중 속에 파묻힌 인물로 보여줍니다. 지하철 안에서 런던 시민들과 뒤섞인 채, 그는 묻습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까?" 이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건, 그것이 전쟁 영화의 문법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영웅은 홀로 결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듣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문득 이런 질문을 품게 됐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혹시, 혼자 결정하지 않겠다는 약속 같은 것이 .. 2026. 6. 19. 〈클래스〉와 하버마스 — 교실에서 대화는 왜 실패하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영화 《클래스》가 왜 지금 교육 현실과 닮아 있는가하버마스가 말한 ‘공론장’은 무엇인가민주주의와 교육은 왜 대화를 필요로 하는가학교에서 권위와 자유의 균형은 왜 어려운가학생 참여와 소통은 왜 점점 약해지고 있는가 솔직히 첫 관람에선 당혹감이 먼저였습니다. 〈클래스〉는 극적인 반전도, 감동적인 화해 장면도 없습니다. 로랑 캉테 감독은 카메라를 교실 안에 고정해두고 그냥 지켜봅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말하고, 끊고, 무시하고,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을. 영화가 끝나고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학교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우리가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 자체를 묻고 있었구나.교실이라는 소우주 — 말이 권력이 되는 공간〈클래스〉의 배경은 파리 외곽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의 .. 2026. 6. 17. 〈1987〉 과 위르겐 하버마스— 말이 멈출 때 민주주의는 무엇이 되는가 〈1987〉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저는 울 준비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고문 장면이 나올 거라는 걸 알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마주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침묵이 어떤 고문 장면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며 생각했습니다. 저도 지금, 무언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이었나영화는 1987년 1월에서 시작합니다. 경찰은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내놓습니다. 이 문장은 지금 들어도 기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단순히 거짓말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거짓말이.. 2026. 6. 13.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을까 — 《브이 포 벤데타》와 미셸 푸코 처음 《브이 포 벤데타》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멋진 복수극'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가이 포크스 가면, 폭발하는 국회의사당, 그리고 브이의 현란한 칼날. 그런데 어느 날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읽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영화 속 장면들이 책의 문장 위에 겹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 생각의 기록입니다. 권력은 어떻게 인간의 몸이 아닌 '생각' 자체를 지배하는가. 그리고 동양의 사유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답하는가.가면 뒤에 숨겨진 철학적 배경: 브이의 세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영화 속 영국은 노골적인 폭압 국가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정부는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그러면서 동시에.. 2026. 6. 2. 민주주의는 왜 쉽게 무너질 수 있을까─ 영화 《1987》로 보는 존 롤스의 정의론과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왜 영화 1987이 지금도 중요한 이유존 롤스가 말한 “정의로운 사회”의 의미민주주의는 왜 쉽게 흔들릴 수 있는가공정한 사회는 단순히 법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평범한 사람들의 선택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데이라는 마케팅을 활용한 텀블러를 출시했다가 5.18 유가족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대표가 연일 사과문을 발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라고 넘기려 했습니다. 평소 직원들의 한결같은 서비스 및 응대 태도가 좋았고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있어서 자주 애용하던 기업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땅에 떨어진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게 단순한 실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 2026. 5. 20. 왜 평범한 사람은 역사를 움직이게 되는가 — 택시운전사로 보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택시운전사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닌지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침묵은 왜 중립이 아닐 수 있는지평범한 인간이 역사를 움직이는 이유민주주의가 왜 끊임없이 지켜져야 하는 가치인지 솔직히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5.18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1980년 5월, 중학교 3학년 수업 중 라디오에서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고 "전남 광주에서 폭동이 발생해 비상계엄이 발효된다"는 말만 들렸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그 시절 제가 얼마나 아무것도 몰랐는지, 아니 알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었는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악의 평범성 — 괴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만든 폭력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철학자.. 2026. 5.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