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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3

〈클래스〉와 하버마스 — 교실에서 대화는 왜 실패하는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영화 《클래스》가 왜 지금 교육 현실과 닮아 있는가하버마스가 말한 ‘공론장’은 무엇인가민주주의와 교육은 왜 대화를 필요로 하는가학교에서 권위와 자유의 균형은 왜 어려운가학생 참여와 소통은 왜 점점 약해지고 있는가 솔직히 첫 관람에선 당혹감이 먼저였습니다. 〈클래스〉는 극적인 반전도, 감동적인 화해 장면도 없습니다. 로랑 캉테 감독은 카메라를 교실 안에 고정해두고 그냥 지켜봅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말하고, 끊고, 무시하고, 상처를 주고받는 과정을. 영화가 끝나고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학교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우리가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 자체를 묻고 있었구나.교실이라는 소우주 — 말이 권력이 되는 공간〈클래스〉의 배경은 파리 외곽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의 .. 2026. 6. 17.
〈1987〉 과 위르겐 하버마스— 말이 멈출 때 민주주의는 무엇이 되는가 〈1987〉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저는 울 준비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고문 장면이 나올 거라는 걸 알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마주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침묵이 어떤 고문 장면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며 생각했습니다. 저도 지금, 무언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침묵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이었나영화는 1987년 1월에서 시작합니다. 경찰은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내놓습니다. 이 문장은 지금 들어도 기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단순히 거짓말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거짓말이.. 2026. 6. 13.
왜 평범한 사람은 역사를 움직이게 되는가 — 택시운전사로 보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택시운전사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닌지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침묵은 왜 중립이 아닐 수 있는지평범한 인간이 역사를 움직이는 이유민주주의가 왜 끊임없이 지켜져야 하는 가치인지 솔직히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5.18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1980년 5월, 중학교 3학년 수업 중 라디오에서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고 "전남 광주에서 폭동이 발생해 비상계엄이 발효된다"는 말만 들렸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그 시절 제가 얼마나 아무것도 몰랐는지, 아니 알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었는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악의 평범성 — 괴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만든 폭력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철학자.. 202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