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4 엄마가 원하는 안정과 내가 원하는 삶은 다를 수 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 아들이 "계속 다니기 싫다"고 말했을 때, 저는 잠깐 말을 잃었습니다. 정규직에 월세 지원에 근속 인센티브까지. 제가 퇴직 후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얼마나 간절하게 원했던 조건들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직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가 "엄마가 너무 원하는 걸 다 들어줘서 그렇다"는 말까지 듣고 나니, 울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잘못 키운 걸까. 더 냉정했어야 했을까. 그 혼란 속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습니다. OTT 새 가입이 귀찮아서 영화 대신 책으로 손이 갔는데,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싫다는 말 뒤에 있는 것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아들의 "싫다"가 단순한 불평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도 처음에는.. 2026. 8. 24. 할 일이 없어진 날, 다시 찾아간 곳에서 사람을 만났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 장자 × 마르틴 부버 할 일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으십니까. 바쁘게 살아온 사람일수록 그 순간이 더 낯설고 불안합니다. 저는 어느 아침, 비가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 질문 앞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텃밭에도 갈 수 없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떠오르지 않는 날. 귀농은 어렵고 귀촌여건도 안되고 직업을 갖기도 불가능한 지금, 정체성의 혼란 중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다시 떠올린 건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묻는 핵심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속도로 살고 있습니까?"혜원의 귀향이 도망이 아닌 이유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질문들이 오늘의 주제입니다.주인공 혜원은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처음 그 장.. 2026. 8. 22. 영화 <와일드 씽>과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가 주는 인생 2막의 위로 퇴직 후 3년째 지방에 내려와 텃밭과 일자리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농귀촌이 이렇게 막막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러던 중 전직 동료들과 함께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손재곤 감독의 이었는데, 20년 만에 다시 무대를 꿈꾸는 중장년 댄서들의 이야기가 가슴 어딘가를 세게 건드렸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머릿속에 맴돈 건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영화가 건드린 것: "넌 이미 끝났어"라는 말에 저항하기영화 의 주인공들은 세기말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 출신입니다. 표절 논란으로 강제 해체된 뒤 20년이 지났고, 각자는 생계형 방송 리포터, 빚더미 위의 솔로, 재벌가 며느리라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 2026. 7. 9.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영화 《어바웃 타임》으로 보는 공자의 가족 철학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 영화가 아니라 가족과 사랑,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공자의 가족 철학은 사랑을 소유가 아니라 책임과 성장을 돕는 관계로 이해한다.자녀의 독립은 부모와의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부모에게도 자녀의 독립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식탁에 빈자리가 생긴 날, 저는 한참 그 자리를 바라봤습니다. 분명 바라던 일이었는데 기쁨보다 허전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설명할 말을 찾다가 《어바웃 타임》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곁에 두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보내는 것일까요. 공자의 가족 철학과 함께 이 질문을 천천히 따라가 봤습니다.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어바웃 .. 2026.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