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의 철창1 "30년 경력도 '나이' 앞엔 인턴뿐...영화 <이키루>와 베버의 직업 소명설의 만남" 방 안에서 들려오는 자녀의 이력서 출력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가슴을 때립니다. 30년 넘게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며 '가족의 기둥'으로 살아온 저 역시, 퇴직 후 야심 차게 딴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나이'라는 견고한 벽 앞에서 무력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연령차별 금지를 가르치는 자격증을 들고 정작 연령차별의 현장에서 인턴으로 끝난 제 삶은, 어쩌면 우리 세대 베이비부머들이 마주한 서글픈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무기력하게 휴대폰에서 오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며 점검 경로를 정합니다. 한때는 시멘트 분진 가루를 마시며 현장을 누비는 이 민간점검원 일이,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경고했던 '영혼 없는 전문가'들의 합리성의 철장(Iron Cage)처럼 느껴져 괴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6. 4.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