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2 시든 채소를 다듬고 나서 <경주기행>을 보았다 — 복수, 애도, 그리고 시간에 관한 짧은 사유 냉장고를 열었을 때, 텃밭에서 가져온 채소들이 반쯤 시들어 있었습니다. 가지, 호박, 양배추. 다듬고 버리고 정리하다 보니 오전이 다 지나갔습니다. 그러고서 본 영화가 하필 복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시든 채소를 정리하는 일과 8년 된 한을 들고 경주로 향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어딘가 겹쳐 보였습니다. 둘 다, 시간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요.멈춰 있는 시간에 대하여 — 복수는 왜 하고 싶어지는가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이 장면들을 떠올려 보려 합니다.엄마 옥실은 8년을 기다렸습니다. 막내딸 경주가 돌아오지 않은 그날부터, 가해자가 출소하는 날까지. 그 8년이 얼마나 다른 시간이었을지,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복수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 2026. 9. 11. 상처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꽃잎》 × 프로이트, 광주의 기억과 인간의 상처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영화 《꽃잎》이 왜 지금도 불편할 만큼 강렬한 영화인지프로이트가 말한 “트라우마와 반복”이 무엇인지인간은 왜 잊고 싶은 기억을 오히려 반복하게 되는지광주의 상처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남는지오늘날 우리 사회의 우울·불안·분노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최근 연일 보도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행사는 점점 많은 사람들의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자연스럽게 아문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와중에 예전에 보았던 영화 《꽃잎》을 다시 보고 나서, 그리고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고 나서, 그 믿음이 꽤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냥 거기 있습니다.광주의 기억, 한 소녀의 내면에 남긴 것솔직히 말씀.. 2026.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