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1 "나의 갤러리는 왜 회색이 되었나 — 와일드와 패터슨이 건넨 색채의 위로" 퇴직 후의 삶은 분명 더 다채로운 빛깔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휴대폰 갤러리를 가득 채운 것은 형형색색의 봄꽃도, 가족의 미소도 아닌 온통 무채색의 풍경들입니다. 민간점검원으로서 미세먼지와 비산먼지가 흩날리는 현장을 누비다 보니, 제 렌즈는 어느새 배출구 주변의 먼지 농도와 콘크리트 담벼락의 오염 흔적에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3,000장이 넘는 '회색 기록'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쓸쓸해지곤 했습니다.그 한숨이 짙어질 무렵, 저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심미주의(Aestheticism)와 영화 을 만났습니다. 예술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지루하고 척박한 현실 위에 덧씌우는 '화려한 장막'이어야 한다는 와일드의 선언은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2026.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