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투스2 어르신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기쁨은 활동 능력이 커지는 상태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남긴 말입니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가을 장날, 자살예방 캠페인 서포터즈로 나가 설문지를 들고 어르신들 앞에 앉았다가 그 문장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혼자 오신 한 남자 어르신이 "수시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적어 주셨을 때였습니다. 그분의 눈에는 불꽃이 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의 눈빛이었습니다. 사랑이 끊기면 삶의 힘도 같이 가늘어진다는 것을, 그날 저는 설문지 한 장으로 배웠습니다.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추창민 감독, 2011)를 보신 분들과 함께 그 장면들을 더듬어 보려 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께는 결말보다 감정의 결을 이야기.. 2026. 9. 24. 왜 내 정성은 전해지지 않았을까?영화 《카모메 식당》으로 보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카모메 식당》은 진심과 기다림, 관계의 회복을 담은 영화이다.스피노자의 《에티카》는 타인의 반응보다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행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귀농은 농산물을 수확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과 기다림을 배우는 삶의 방식이다.부모의 사랑은 즉시 인정받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자녀의 삶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정성껏 키운 작물을 자녀에게 보냈다가 "먹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많이 보냈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귀농 실습 중 어렵게 수확한 채소를 큰 아들에게 보냈다가 돌아온 말이 딱 그 한마디였습니다. 농사는 결과가 아니라 마음을 심는 일이라는 걸, 그 순간만큼 뼈저리게 느낀 적이 없습니다.귀농 농업실습, 낭만과 현실의 거리귀농을.. 2026.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