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3 법을 지키는 사람이 법을 어긴다면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L.A. 컨피덴셜》 × 플라톤 처음 이 영화를 오래전에 TV 토요명화와 명화극장에서 상영하였을 때 저는 범죄 스릴러라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멈추게 됐습니다. 화면 속 경찰이 악당을 쫓는 장면이 아니라, 동료의 비리를 보고도 눈을 감는 장면에서였습니다. 그 표정이 너무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직장에서, 어쩌면 저 자신에게서도 본 적 있는 얼굴이었습니다.권력이 드러내는 것들, 플라톤이 먼저 알고 있었다《L.A. 컨피덴셜》은 1997년 커티스 핸슨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배경은 1950년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빛 뒤에 숨은 부패와 음모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계속 한 가지 질문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그 사람이었던 것을 그냥 드러내는.. 2026. 7. 28. 《에린 브로코비치》 × 아리스토텔레스: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일까 "당신들 건강이 망가지는 동안 그 회사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어요. 정말 그게 사실인지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에린 브로코비치가 주민 앞에서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리모컨을 내려놓았습니다. 대단한 연설도 아니고, 어떤 선언도 아닙니다. 그냥 한 사람이 눈을 똑바로 뜨고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순간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이 영화가 정의에 대해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그 감각을 조금 더 들여다보려 합니다.호랑이가 없어진 굴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요즘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꽤 큰 일이 있었습니다. 총책임자의 부당한 요구와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졌고, 그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저는.. 2026. 7. 25. 좋은 정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변호인》 × 공자 서양 철학은 오랫동안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도와 계약으로 답해왔습니다. 홉스는 국가를 개인들이 생존을 위해 맺은 계약의 산물로 봤고, 롤스는 공정한 절차로 정의를 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달랐습니다. 그에게 정치는 제도 이전에 사람의 문제였습니다. 이 두 시선이 충돌하는 지점에 영화 《변호인》이 서 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잘 만든 법정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봤을 때 비로소 보였습니다. 이 영화가 묻고 있는 것은 특정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이라는 사실을.감독이 숨긴 철학적 코드 — 무너지는 이름들영화에서 제가 가장 오래 멈췄던 장면은 법정에서 차동영 검사와 송우석이 마.. 2026.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