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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택3

나는 이 삶을 선택한 것일까 The Spirit of the Beehive 《벌집의 정령》과 하이데거로 바라본 ‘떠밀려 온 삶’과 새로운 가능성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어딘가에 던져져 있다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이 말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철학 책 속 어느 관념적인 선언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사과밭에서 사과를 따다가, 불현듯 그 말이 이해됐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건 정말 제가 선택한 것이었을까요?벌집에도 질서는 있다, 하지만 자유는 없다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1973년 작 《벌집의 정령(The Spirit of the Beehive)》은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영화입니다.스페인 내전이 끝난 직후인 1940년대, 카스티야의 황량한 시골 마을. 일곱 살 소녀 아나는 마을에서 상영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커다란 혼란에 빠집니다. 언니 이사벨은 "괴물은 죽은 게 아니라 정령이 되었다"고 말하고,.. 2026. 9. 16.
선택이 어려운 이유: 우리는 왜 후회하는가-미스터 노바디로 보는 결정의 심리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선택은 항상 어렵게 느껴지는가우리는 왜 선택 후에 후회하는가후회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좋은 선택'을 하면 후회가 없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 믿음이 틀렸더군요. 최선이라 믿고 내린 결정 앞에서도 후회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왜 우리는 선택을 하고 나서도 계속 흔들리는 걸까요. 미스터 노바디라는 영화 한 편이 그 이유를 꽤 날카롭게 짚어냈습니다.선택이 두려운 이유, 기회비용 때문입니다어릴 때 TV에서 자주 봤던 광고 문구가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당시엔 그냥 가전제품 광고로 흘려들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서 보니 그 말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었습니다. 요즘 가전제품은 10년을 훌쩍 넘겨 사용하는 .. 2026. 4. 27.
장자 철학으로 본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멀티버스, 호접지몽, 자유) 평행 세계 속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저는 퇴직 후 3년 차를 맞으며 이 질문을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30년 넘게 다닌 직장을 떠나며 "이제 자유다"라고 외쳤지만, 현실은 자녀 결혼 비용과 학원비를 마련하느라 정부 일자리와 직업상담사를 전전하는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와 장자 철학을 만났고, 저는 비로소 제가 살아온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헤매던 저에게, 장자는 "모든 길이 결국 하나의 흐름"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끊임없이 변하는 나, 멀티버스 속 자아저는 지금 제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공무원으로 30년을 근무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귀농을 꿈꾸며 체류형창업지원센터에서.. 2026.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