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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영화2

역사는 누가 이름을 붙이는가 《암살자(들)》와 아렌트의 사실적 진실, 공자의 정명 역사는 사건이 끝난 순간 완성될까요? 아니면 그 사건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비로소 시작될까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들과 점심을 먹고 혼자 영화관으로 들어가면서 저는 그 질문을 미처 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그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을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이름이 현실을 만드는가 — 공자의 정명공자는 정치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명(正名)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명이란 '이름을 바로잡는 일'을 뜻합니다. 단어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현실에 붙인 이름이 실제 모습과 일치하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태도입니다.《논어》 「자로」 13.3에서 공자는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2026. 9. 29.
왜 평범한 사람은 역사를 움직이게 되는가 — 택시운전사로 보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택시운전사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닌지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침묵은 왜 중립이 아닐 수 있는지평범한 인간이 역사를 움직이는 이유민주주의가 왜 끊임없이 지켜져야 하는 가치인지 솔직히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5.18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1980년 5월, 중학교 3학년 수업 중 라디오에서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고 "전남 광주에서 폭동이 발생해 비상계엄이 발효된다"는 말만 들렸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그 시절 제가 얼마나 아무것도 몰랐는지, 아니 알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었는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악의 평범성 — 괴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만든 폭력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철학자.. 202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