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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3

퇴직 후 "지금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 앞에서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정약용에게 묻다 명함을 처음 없애본 게 언제였습니까. 저는퇴직 다음 날 잘 사용하지 않았던 명함이었지만 서랍 한쪽에 있었던 명함 뭉치를 버리려다가, 그냥 서랍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버리지도 못하고. 그 작은 종이 몇 장이 없어진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보다가 그 서랍속 명함 생각이 났습니다. 직함이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직함 없이도 충분한 것인지. 그 질문을 영화는 조용히, 그러나 아주 또렷하게 던집니다.커피를 타는 손이 장부를 꿰뚫는다2020년 개봉한 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만, 이 영화의 핵심은 결말의 반전이 아니라 세 여자의 일상에 있습니다.이자영, 유나, 보람. 셋 다 상고 .. 2026. 8. 20.
박지원 이용후생과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마트팜, 법고창신, 청년농업) 얼마 전 민간점검원으로 순찰을 돌다가 우연히 청년임대형 스마트팜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온 이유가 단순히 귀농이 아니라 '새로운 농업기술'을 배워 자립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문득 조선시대 실학자 박지원이 청나라에서 수레와 벽돌을 보며 느꼈을 감동이 이해가 되더군요.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박지원의 이용후생 사상과 영화 가 말하는 '진짜 갓생'이 결국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박지원의 이용후생, 청년 스마트팜에서 만나다박지원은 18세기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로, 실학의 대표적인 철학은 실사구시입니다. 그의 핵심 사상은 실사구시에서 더 나아가 '이용후생(利用厚生)'입니다. 여기서.. 2026. 3. 18.
정약용의 실학정신과 영화 자산어보(실사구시,개혁정신,목민심서) 정약용의 실학사상이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단순한 학문적 전환 이상입니다.유배생활 속에서도 500여 권의 저서를 남긴 그의 집념은 '쓸모 있는 지식'에 대한 철저한 신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는 강진 유배지를 직접 방문했을 때, 그 좁은 초막에서 18년 동안의 유배생활 속에서도 백성을 위한 학문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의 형 정약전을 다룬 영화 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에게 실학정신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실사구시, 백성을 위한 학문의 시작실사구시(實事求是)란 사실에 근거하여 진리를 탐구한다는 실학의 핵심 개념입니다. 여기서 '실사'는 관념이 아닌 구체적 현실을, '구시'는 그 속에서 옳은 해.. 2026.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