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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의미4

좋은 직장인데 왜 다니기 싫을까? 《소울》 × 빅터 프랭클 — 직업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조 가드너가 처음으로 무대에 섭니다. 그토록 원하던 재즈 클럽, 그토록 원하던 스포트라이트. 손끝이 건반을 두드리는 순간, 저는 그 장면에서 잠깐 호흡을 멈췄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영화가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꿈을 이뤘으니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그런데 픽사는 그 순간 이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가 저를 한참 붙잡아 두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을 함께 들여다보는 글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과 같이 생각해보려 합니다.꿈을 이루고 나서야 시작되는 질문공연이 끝나고 조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기쁨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다음엔 뭘 하지?" 라는 물음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돌이켜보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 2026. 8. 23.
일자리를 내려놓으니 비로소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키루》 살다× 빅터 프랭클 통계조사 지원업무 계약 만료 후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곳이 없었던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알람을 끄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오늘 하루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잃은 것도, 아픈 것도 아닌데, 그냥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1952)를 다시 꺼내 든 건 바로 그 즈음이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그 여운을 천천히 들여다보려는 사색의 기록입니다.삶의 무게를 처음 느낀 순간, 와타나베처럼와타나베는 30년 넘게 관공서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해온 공무원입니다. 그는 성실했지만, 어느 날 자신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잃어버렸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위암 선고를 받습니다.그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 2026. 8. 21.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야스퍼스의 ‘한계상황’: 좌절은 끝이 아니라 비약의 시작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한계상황을 그냥 '불운'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의 죽음도, 반복되는 경제적 어려움도,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 문제도 전부 그냥 재수 없는 일 정도로 치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떠올리면서 야스퍼스의 철학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제가 살아온 방식이 조금 다르게 읽혔습니다.아버지 덕분에 극장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제 아버지는 생전에 극장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많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게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아버지 따라 극장 구석에 앉아 화면을 멍하니 보던 기억이 대부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옛날 영화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요즘도 좋은.. 2026. 7. 17.
〈행복을 찾아서〉 빅터프랭클— 행복은 쫓는 것인가, 따라오는 것인가 지하철 화장실 문을 안에서 잠그고, 아들이 잠든 사이 혼자 울음을 삼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서〉에서 제가 가장 오래 붙잡혀 있었던 장면입니다. 화면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습니다. 울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저도 압니다. 저 사람은 내일 아침에 일어날 거라는 걸. 그 확신이 어디서 오는지,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 생각했습니다.이 영화가 묻는 것은 '어떻게'가 아니라 '왜'입니다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똑똑합니다. 부지런합니다. 포기도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사람의 능력보다 그 능력을 작동시키는 연료에 더 오래 카메라를 들이댑니다.무허가 판매원으로 뛰어다니면서도, 노숙자 쉼터 앞에 줄을 서면서도, 그의 눈은 항상 뭔가를 향해 있습니다. 아들 크.. 2026.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