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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3

인간은 왜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했을까 《기생충》 × 장자(莊子)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기생충》이 보여주는 계급의 의미장자가 말한 차별과 구분의 허상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우리는 왜 사람보다 직함과 신분을 먼저 보게 되는가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처음 〈기생충〉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 웃었고, 긴장해야 할 장면에서 긴장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찝찝하고, 뭔가 화가 나는 것 같은데, 그 대상이 영화 속 누구인지 정확히 짚을 수 없었습니다. 박 사장이 나쁜 사람인가? 기택이 잘못했나? 근세는? 문광은? 그 물음들이 뒤엉킨 채로 집까지 걸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 영화라는 게 있다면, 저에게는 이.. 2026. 6. 24.
인간은 왜 노동 현장에서 ‘부품’처럼 취급될까 《카트》 × 칼 마르크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노동 현장에서 이 물음이 목까지 차오를 때, 사람은 비로소 무언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저도 지하 작업장에서 분진 속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 질문을 처음으로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 이후 《카트》를 다시 꺼내 봤을 때, 이 영화가 단순한 노동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마트 계산대 앞에서 철학이 시작되다처음 《카트》를 봤을 때는 솔직히 그냥 좋은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 울컥하고 끝나는 그런 영화. 그런데 두 번째로 봤을 때 달리 보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어느 날 갑자기 회사는 직원들에게 "계약 종료"라는 두 글자를 통보합니다. 수년을 함께한 동료, 아이 학원비를 걱정하며 새벽부터 나온 사람들이 그 두 글자 앞에 서게 됩니다. 더 무서.. 2026. 6. 10.
애로우의 완벽한 정의가 불가능한 세상에서 연대하기와 영화 <카트> 연대(連帶)라는 단어는 과연 영화 속 스크린 안에서만 유효한 환상일까요? 저는 얼마 전 비산먼지 점검 업무 중 거대한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으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머리가 아닌 서늘한 몸의 감각으로 먼저 배웠습니다. 사고 후 도착한 보험사의 문자는 지극히 사무적이었고, 병원의 치료 과정은 기계처럼 반복적이었습니다. 효율과 프로토콜이 지배하는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고통'은 설 자리를 잃었고, 저는 그 공허한 틈새에서 노벨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우(Kenneth Arrow)의 '불가능성 정리'를 떠올렸습니다.애로우는 수학적으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합의'란 존재할 수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세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부딪힐 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론 도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 차가운 .. 202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