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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3

가족이라고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할까 《우리집》과 부버·레비나스·공자의 관계 철학 며느리의 첫 생일을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저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과일도 함께 먹었습니다. 남편도 있었고, 웃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내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나는 며느리에게 어디까지 다가가야 하는 걸까. 가족이 됐다는 건, 서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그 질문을 붙들고 있다가,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집》(2019)이 떠올랐습니다.아이들은 어른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영화는 따뜻하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유미와 유진 자매는 결국 이사를 갑니다. 하나의 부모는 여전히 다툽니다. 아이들이 온 힘을 다해 '우리집'을 지키려 했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그 노력.. 2026. 10. 6.
상대는 이겨야 할 적일까, 존중해야 할 사람일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보는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경쟁 속에서도 존중과 연대의 가치를 보여 주는 영화이다.레비나스는 윤리는 타자를 하나의 인간으로 마주하는 순간 시작된다고 설명했다.스포츠맨십은 승리뿐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완성된다.건강한 공동체는 경쟁보다 존엄과 배려를 우선할 때 지속될 수 있다.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경기장에서, 상대는 정말 무너뜨려야 할 적일까요? 고교야구 응원 논란을 보며 저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상대가 없으면 경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 말입니다. 오늘은 영화 한 편과 철학 한 줄을 붙들고, 그 질문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 보겠습니다.경기장이 가르쳐 준 것: 스포츠맨십의 구조최근 고교야구 경기에서 상대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가 .. 2026. 7. 3.
〈공동경비구역 JSA〉와 레비나스— 얼굴을 마주한 순간, 적은 사라졌다 적을 죽이는 것이 윤리적으로 정당한가? 아니,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적'이었는가. 〈공동경비구역 JSA〉는 바로 그 질문을 총성 대신 초코파이 하나로 꺼내듭니다. 2000년 개봉 당시, 저는 이 영화가 스릴러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암전된 화면이 켜지고 자막이 올라가던 그 순간, 가슴속에 남은 것은 범인의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왜 서로를 죽여야 했을까"라는, 답이 없는 질문이었습니다.판문점의 미장센, 혹은 분단이 만든 시각 질서영화는 처음부터 공간으로 말합니다. 미장센(mise-en-scène)이 이 영화의 첫 번째 언어입니다. 미장센이란 카메라 앵글, 조명, 배우의 위치, 소품 배치 등 화면 안에 구성된 모든 시각 요소를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박찬욱 .. 202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