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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삶2

과거의 나에 붙잡혀 있는가? 영화 더 레슬러로 보는 니체의 자기 재창조 솔직히 저는 퇴직 직후 꽤 오랫동안 제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러 지방에 내려가서 강한 햇볕에 타들어 가는 와중에도, 도시에서 만난 지인이 "부장님"이라고 부르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으니까요. 영화 더 레슬러의 주인공 랜디 램과 제가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과거의 직함과 현재의 일상 사이에서 정체성이 쪼개지는 그 불편한 감각, 이 글은 그 이야기입니다.정체성 고착화가 왜 위험한가영화 더 레슬러(The Wrestler, 2008)에서 주인공 랜디 램은 전성기가 지난 뒤에도 레슬링 링 위에서만 자신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의사에게 심장 수술을 권고받고도, 딸과의 관계를 회복할 기회가 생겨도, 그는 결국 링으로 돌아갑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고집이 아닙니다. 심리.. 2026. 5. 7.
프리드먼의 '자유'가 외면한 실존: 영화 <노마드랜드>의 펀이 남 같지 않은 이유 평생 '열심히 살면 나아질 것'이라는 투박한 믿음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습니다. 60년대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공부를 무기 삼아 산업화의 파도를 넘었고, 30년 직장 생활을 훈장처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마주한 현실은 그 견고했던 믿음을 소리 없이 부숴놓았습니다. 영화 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 건, 주인공 펀(Fern)이 밴(Van)에 실었던 짐들이 마치 제가 평생 짊어져 온 삶의 무게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이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시장 원리에 맡기는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체제 아래서, 우리는 각자도생의 길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2026.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