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의 위기2 연락 없는 하루, 나는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일까? 영화 《로맨틱 크라운》(영어: Larry Crowne)과 중년의 재출발, 그리고 삶의 리듬을 되찾는 철학 하루 종일 휴대 전화를 내려다봤습니다. 진동 한 번 없는 화면만 반복해서 확인하는 그 기분, 혹시 아시나요? 채용 담당자가 "개별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던 말이 아침부터 귓가에 맴돌았지만, 해가 기울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톰 행크스가 감독하고 직접 주연한 2011년 영화 《래리 크라운》입니다.영화는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오전 아홉 시, 래리는 해고 통보를 받는다회의실 문이 열리고, 래리 크라운은 자리에 앉습니다. 상사의 표정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지만, 래리는 아직 눈치채지 못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당신보다 더 오래 일한 사람은 없습니다." 칭찬인지 통보인지 모를.. 2026. 10. 13. 다시 무대에 서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 《Stages》 × 찰스 테일러의 진정성 철학 아들과 나란히 공연장 바닥에 서 있던 그 밤이 자꾸 떠오릅니다. 처음엔 서기 싫다며 그냥 가겠다고 했던 아이가, 막상 가수의 표정을 가까이서 보더니 조금씩 몸이 풀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 아이는 지금 음악이 그리운 건지, 아니면 그때의 자기 자신이 그리운 건지. 며칠 뒤 영화 《스테이지》를 혼자 보면서, 그 질문이 다시 살아났습니다.밴드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영화는 벤 가르자가 처음으로 혼자 무대에 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그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밴드가 있을 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름 석 자보다 밴드 이름이 먼저였고, 혼자 틀린 음 하나가 공연 전체를 망치는 법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울타리가 사라졌습니다.철.. 2026.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