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1 "알고리즘이 설계한 욕망, 나의 진심은 어디에 있는가: 아도르노와 <퍼펙트 블루>" 포인트를 준다는 앱 광고를 무심코 클릭했을 뿐인데, 며칠 뒤 저는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제가 먼저 필요해서 찾았던 물건이 아니었음에도, 어느새 그것은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 머릿속에 들어와 욕망의 스위치를 몰래 켜고 간 듯한 이 섬뜩한 기분,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는 일찍이 이러한 현상을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는 개념으로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문화와 예술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규격품처럼 변질되었으며, 이것이 대중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킨다고 경고했죠.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 2026.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