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키루2

일자리를 내려놓으니 비로소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키루》 살다× 빅터 프랭클 통계조사 지원업무 계약 만료 후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갈 곳이 없었던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알람을 끄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오늘 하루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잃은 것도, 아픈 것도 아닌데, 그냥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1952)를 다시 꺼내 든 건 바로 그 즈음이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그 여운을 천천히 들여다보려는 사색의 기록입니다.삶의 무게를 처음 느낀 순간, 와타나베처럼와타나베는 30년 넘게 관공서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해온 공무원입니다. 그는 성실했지만, 어느 날 자신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잃어버렸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위암 선고를 받습니다.그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 2026. 8. 21.
"30년 경력도 '나이' 앞엔 인턴뿐...영화 <이키루>와 베버의 직업 소명설의 만남" 방 안에서 들려오는 자녀의 이력서 출력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가슴을 때립니다. 30년 넘게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며 '가족의 기둥'으로 살아온 저 역시, 퇴직 후 야심 차게 딴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나이'라는 견고한 벽 앞에서 무력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연령차별 금지를 가르치는 자격증을 들고 정작 연령차별의 현장에서 인턴으로 끝난 제 삶은, 어쩌면 우리 세대 베이비부머들이 마주한 서글픈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무기력하게 휴대폰에서 오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며 점검 경로를 정합니다. 한때는 시멘트 분진 가루를 마시며 현장을 누비는 이 민간점검원 일이,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경고했던 '영혼 없는 전문가'들의 합리성의 철장(Iron Cage)처럼 느껴져 괴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6.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