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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3

명절 선물은 사랑일까, 체면일까 《소공녀》와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정말 필요한 것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집보다 위스키와 담배가 중요하다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명절을 앞두고 마트 진열대 앞에 멍하니 서 있던 어느 오후, 저는 그 대사의 의미를 조금 다른 곳에서 만났습니다.집을 포기한 여자가 진짜 지킨 것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만,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립니다. 2018년 전고운 감독의 첫 장편 《소공녀》는 가사도우미 미소의 이야기입니다. 새해가 되면서 월세가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까지 올랐지만 그녀의 일당은 그대로입니다. 미소는 결국 집을 포기합니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지킵니다.처음에 저는 이 선택을 .. 2026. 9. 25.
성공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위대한 쇼맨》 × 쇼펜하우어 〈위대한 쇼맨〉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즐거운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면은 눈부시고, 음악은 귀를 당기고, 배우들은 빛났습니다. 그런데 자막이 다 올라가고 극장 불이 켜지는 순간, 뭔가 찜찜한 것이 남았습니다. 바넘은 결국 행복해졌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욕망의 민낯이 숨어 있는 영화, 그리고 그 구조를 오래전에 이미 설명해버린 철학자 쇼펜하우어.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겹쳐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무대 위의 바넘,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영화는 거의 내내 들떠 있습니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첫 장면부터 화려한 조명과 군무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이 빈손으로 서커스단을 세우고, 기이한 공연으로 뉴욕을 홀리.. 2026. 6. 26.
순자의 철학과 영화 The Wolf of Wall Street (욕망, 성악설, 현대사회) 인간은 왜 멈출 줄 모르는 욕망에 사로잡힐까요? 돈을 벌면 더 큰 돈을, 성공하면 더 큰 성공을 원하는 이 끝없는 갈망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중국 고대 철학자 순자는 이미 2,000년 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놨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이 한 문장은 요즘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 빚내서 투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다시 곱씹게 되는 말입니다.순자가 본 인간 본성, 정말 악할까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악'이란 통제되지 않은 이익 추구 본능을 의미합니다. 순자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이익을 좋아하고, 욕망을 따르며, 경쟁에서 이기려 한다고 봤습니다.이 관점은 맹자의 성선설과 완전히 대치됩니다. 성선설(性善說)이란 인간이 본래 착.. 2026.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