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세이1 〈쇼생크 탈출〉과 에픽테토스 — 감옥 안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교도소 전체에 울려 퍼지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한동안 숨을 참았습니다. 앤디 듀프레인이 방송실 문을 잠그고 마이크 앞에 앉아 레코드판을 올려놓는 그 몇 초 동안, 화면 너머의 저도 무언가에 잠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죄수들이 마당 한가운데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장면. 음악이 뭔지도 모를 텐데 모두가 잠시 다른 곳에 가 있는 표정. 〈쇼생크 탈출〉은 바로 그 순간에 질문을 던집니다. 저 사람들은 지금 자유로운가, 아닌가.감옥이 빼앗을 수 없는 것1994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지금 돌아봐도 탈옥 영화라는 장르 안에 가두기가 민망합니다. 물론 앤디는 탈출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2시간 넘게 공들이는 것은 그 탈출의 순간이 .. 2026.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