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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학4

계약은 끝났지만, 나는 끝난 것이 아니다《뷰티풀 마인드》 × 데카르트 계약이 끝난 사람은 정말 '끝난' 것일까요. 아니면 계약이 끝났다는 사실을 '끝남'으로 읽기로 결정한 것일까요. 저는 짐을 정리하던 그날 오후, 그 두 가지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뷰티풀 마인드》를 다시 꺼내 본 것은 그로부터 며칠 후였고, 르네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가 불현듯 떠오른 것은 그보다 또 며칠이 지나서였습니다.사무실 짐을 쌀 때, 어떤 생각이 찾아왔는지지방 지자체 공고를 보고 별 기대 없이 지원했습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고도 나이를 이유로 몇 번이나 서류에서 걸렸던 터라, 근무 요청 연락이 왔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통계조사 지원담당으로 들어간 그 자리는 시스템도 낯설고 용어도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25년 넘게 그 일을 해온 총관리자와 관리요.. 2026. 8. 2.
평화는 이상이 아니라 협력의 실천일까?영화 《모가디슈》로 보는 칸트의 영구평화론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모가디슈》는 전쟁 속에서도 협력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보여 주는 영화이다.칸트의 《영구평화론》은 평화를 지속적인 협력과 신뢰의 질서로 이해한다.7·4 남북공동성명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보여 준 역사적 사건이다.평화는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협력과 존중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총성이 멈추지 않는 모가디슈에서 남한과 북한 외교관들이 같은 차량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념이 아니라 생존이 그들을 하나로 묶은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액션 영화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협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칸트가 18세기에 꿈꿨던 영구평화론이 2021년 한국 영화.. 2026. 7. 5.
라라랜드로 보는 선택과 자유-사르트르가 말한 인간의 책임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우리는 왜 선택이 어려운가자유와 책임의 관계후회 없이 선택하는 방법 선택이 어려운 게 정말 내 탓일까요? 아침마다 커피를 마실지 보이차를 마실지 고민하는 저도 그렇고, 60대를 지나면서 계속 일을 할지 쉬어갈지 갈림길에 서 있는 저도 그렇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선택의 무게는 나이가 들수록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묵직해지더군요. 라라랜드가 보여주는 것도 그 무게였습니다.선택은 얻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다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로맨스로만 기억하시는데, 저는 처음 봤을 때부터 이건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두 주인공이 특별히 나쁜 선택을 한 게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길을 선택했을 뿐인데.. 2026. 5. 2.
위플래쉬로 보는 집착과 성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은 가능한가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노력과 집착은 어떻게 다른가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개념 쉽게 이해하기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미쳐야 할까? 피를 흘리면서도 드럼을 멈추지 않는 사람을 보고 "저게 진짜 노력이다"라고 느끼셨나요? 저는 위플래쉬를 조조로 보고 나오면서 손바닥에 땀이 차오를 만큼 그 장면이 강렬했습니다. 그런데 극장 밖 햇빛을 맞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성장인가, 아니면 파괴인가."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가 영화 속에 살아 있는 이유조조 상영이 끝나고 텅 빈 극장을 나서면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우리는 반복하는 행동이 곧 우리 자신이다." 이 문장이 앤드류의 드럼 연.. 2026.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