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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먼지 자욱한 현장에서 읽는 '노동 소외':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와 나의 닮은꼴 하루" 봄철이면 미세먼지 '나쁨' 수치가 일상이 된 계절, 저는 매일 아침 측정 장비와 근무일지를 챙겨 현장으로 나섭니다. 하지만 지난주, 그 익숙했던 점검 현장에서 거대한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비산먼지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던 트럭 운전사의 말처럼, 병원 침대에 누워 마주한 제 삶의 풍경 또한 안개 속 같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뒤 제가 던진 첫 질문은 지독하리만큼 실존적이었습니다. "이 반복되는 시스템 속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매일 같은 경로를 돌며 비산먼지 수치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 일상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예찬했던 '분업의 효율성'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노동은 어느새 저를 거대한 .. 2026. 4. 7.
"바보 검프가 증명한 가장 위대한 지능" : 슈바이처의 생명 긍정과 포레스트 검프 "나는 살려고 하는 생명에 둘러싸여 살려고 하는 생명이다."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가 남긴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까지 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귀농 후 텃밭에서 굳은 흙을 뚫고 올라오는 가느다란 싹을 지켜보고, 미세먼지 민간점검원으로 거대한 산업 단지의 분진 앞에 서서 무력감을 느낄 때 비로소 이 문장은 제 삶 속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나의 숨 가쁨이 저 작은 풀꽃의 시듦과 다르지 않다는 감각. 영화 의 주인공처럼 앞뒤 계산하지 않고 오직 생명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도 절실한지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 특히 길 위의 작은 생명들을 위해 자신의 끼니보다 고양이 간식을 먼저 챙기는 제 동생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람바레네의 성자로 불린 슈바이처.. 2026.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