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프롬3 가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희생해야 할까《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에리히 프롬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이, 나를 지워가는 것과 같은 말일까요? 광복절 연휴에 남편과 시어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에 저는 이 질문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두워질 때까지 밭에서 비료를 뿌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잡초를 뽑으러 나갔지만 하필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시어머니의 표정은 끝내 풀리지 않은 것 같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오래된 영화 한 편을 떠올렸습니다. 민규동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습니다.어머니의 손이 멈추는 장면에서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영화 속 어머니는 쉬지 않습니다. 밥을 하고, 빨래를 걷고, 남편의 잔소리를 흘려듣고, 자녀들의 일에 마음을 쓰면서 하루를 마칩니다. 카메라는 그 반복되는 손을 자주 보여줍니다. 아무 설명 없이,.. 2026. 8. 16. 나는 사랑했지만, 혹시 내 방식만 고집한 것은 아닐까 《어바웃 타임》으로 보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진심으로 보낸 택배 하나가 핀잔으로 돌아온 날, 저는 오래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좋아하던 과일이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낸 것이었는데. 그때 떠올린 건 에리히 프롬의 말이었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어쩌면 저는 오랫동안 사랑을 열심히 했지만, 잘 하지는 못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의도가 왜 상처가 될까 — 방식의 오해사랑했는데 상대가 상처받았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방식이 어긋났거나.저는 오랫동안 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이 주면 된다고. 그래서 귀농을 준비하며 주말마다 땀 흘려 키운 채소를 박스에 담아 보냈고, 이번엔 결혼 전 같이 살 때 무척 좋아하던 과일을 택배로 부쳤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서 돌아온 건 감사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2026. 7. 10. 에리히 프롬의 "소유의 사슬을 끊고 존재의 약속"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민간점검원 일을 시작한 이후, 제 아침 루틴은 휴대폰 앱의 날씨 정보 체크로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눈비 소식만 살폈지만, 이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그리고 주 1회 에어코리아(AirKorea)를 통해 우리 동네 대기질 상황을 꼼꼼히 살핍니다. 수려한 경관에 반해 정착한 이 지방 도시에서 제2의 인생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도심 외곽의 시멘트 공장과 광산, 각종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와 유해 물질들을 마주하며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가동되는 산업 시설들이, 정작 우리 생명의 터전인 자연을 얼마나 처절하게 파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우리는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기 위해, 우리가 '존재'해야 할 기반을 스스로 허물고 있었습니다.에리히 프롬이 .. 2026.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