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퍼스2 《밀양》으로 읽는 용서의 철학 (불교의 사성제, 야스퍼스와 실존주의, 고통)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영화 《밀양》이 왜 인간의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드리는 작품인지불교 철학이 말하는 “고통”과 “용서”의 진짜 의미억지 용서가 왜 오히려 인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중장년기의 상실과 배신감을 다루는 현실적인 마음 수행 방법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바라보는 불교적 치유 방식 교도소 면회 장면이 끝나고 화면이 잠시 멈추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 이미 용서받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신애의 얼굴이 무너지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습니다. 그건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분노였습니다. 피해자가 아직 고통 속에 허우적이는 동안, 가해자가 먼저 평안해지는 장면. 《밀양》은 그 부조리를 너무도 정확하게 찔러왔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 한참을 이 영화와 .. 2026. 5. 26. 야스퍼스가 경고한 기술의 광기 그리고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기술 윤리 아침 출근길, 멀리서 들려오는 소방차의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에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혹시 깜빡하고 끄지 않은 전기장판 때문은 아닐까?' 하는 서늘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던 고마운 기술이 한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갈 화마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 아이러니는, 현대 기술 문명 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민낯일지도 모릅니다.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기술을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닌, 인간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공허한 힘'이라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점검원으로서 산업단지의 거대한 설비들 앞에 서면, 야스퍼스의 말처럼 기술이 과연 수단에 머물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측정기에 찍히는 숫자 하나가 누군가의 생계를 흔들 때, 우리는 기술을 .. 2026.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