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레시아시옹(appreciation)1 어르신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기쁨은 활동 능력이 커지는 상태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남긴 말입니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가을 장날, 자살예방 캠페인 서포터즈로 나가 설문지를 들고 어르신들 앞에 앉았다가 그 문장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혼자 오신 한 남자 어르신이 "수시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적어 주셨을 때였습니다. 그분의 눈에는 불꽃이 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의 눈빛이었습니다. 사랑이 끊기면 삶의 힘도 같이 가늘어진다는 것을, 그날 저는 설문지 한 장으로 배웠습니다.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추창민 감독, 2011)를 보신 분들과 함께 그 장면들을 더듬어 보려 합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께는 결말보다 감정의 결을 이야기.. 2026.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