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철학2 성공하면 정말 행복해질까? 《위대한 쇼맨》 × 쇼펜하우어 〈위대한 쇼맨〉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즐거운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면은 눈부시고, 음악은 귀를 당기고, 배우들은 빛났습니다. 그런데 자막이 다 올라가고 극장 불이 켜지는 순간, 뭔가 찜찜한 것이 남았습니다. 바넘은 결국 행복해졌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욕망의 민낯이 숨어 있는 영화, 그리고 그 구조를 오래전에 이미 설명해버린 철학자 쇼펜하우어. 이 글은 그 두 가지를 겹쳐 읽어보려는 시도입니다.무대 위의 바넘,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한 것영화는 거의 내내 들떠 있습니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첫 장면부터 화려한 조명과 군무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이 빈손으로 서커스단을 세우고, 기이한 공연으로 뉴욕을 홀리.. 2026. 6. 26. First Reformed로 보는 키르케고르의 실존 회복 (신앞의 단독자, 불안, 도약) 솔직히 저는 제 SNS 프로필을 꾸미면서 제가 누구인지 고민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러 오픈채팅방마다 다른 닉네임을 쓰고, 상황에 맞춰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서도 그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올린 글의 조회수가 나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을 때 느껴지는 그 불안함은 대체 뭘까요? 키르케고르가 말한 '신 앞에 선 단독자(The Single Individual)'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제가 겪던 그 불안의 정체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군중 속에 숨어 살면서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실존적 불안의 진짜 의미키르케고르 철학에서 불안(Angst)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여기서 불안이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 2026.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