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3 좋은 직장을 왜 싫어할까 《노인과 바다》 ×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부모의 걱정과 내려놓음 아들이 인센티브 선정 문자를 받고 나서 바로 "이거 받고 그만두고 싶다"고 톡을 보내왔을 때, 저는 한참 동안 답장을 못 했습니다. 정규직에 월세 지원까지 받는 직장인데 왜 싫다는 건지, 솔직히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제가 보는 것과 아들이 보는 것이 애초에 달랐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통제 가능성 — 부모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퇴직하고 나서 시간이 생기니 오히려 자녀 걱정이 는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정확히 그 상황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제 일에 치여서 아들 걱정을 깊이 할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 걱정도 함께 늘었습니다.부모 입장에서 아들 직장의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정규직 고용 형태회사 제공 월세 지원일정 근속 후 지자체 인.. 2026. 8. 25. 미나리는 왜 저절로 자랐을까? 《미나리》로 읽는 장자의 자연 철학 풀을 뽑으러 갔다가 철학을 만나고 왔습니다. 여름 한 철 비워둔 텃밭 앞에서, 저는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공들여 심은 씨앗들은 흔적도 없이 녹아내려 있었고, 아무도 돌보지 않은 잡초들은 제 키를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그날 문득, 《미나리》의 한 장면이 겹쳐 보였습니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데 혼자 무성하게 자라던 그 초록빛 생명이요. 비닐 안에서 죽어가는 것들에 대하여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한 장면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영화 후반부, 순자 할머니가 물가에 심어놓은 미나리가 무럭무럭 자라는 장면입니다. 비닐도 없고, 비료도 없습니다. 그저 습기가 있는 땅에 뿌리를 내렸을 뿐인데, 이 식물은 영화 안에서 가장 끝까지 살아남습니다.저는 그해 여름 귀농인의 집 텃밭에서 정반대의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2026. 7. 27. 왜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가《퍼펙트 데이즈》 × 스토아 철학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왜 인생의 전환기에는 이유 없는 불안이 찾아오는가《퍼펙트 데이즈》가 중장년 세대에게 유독 깊게 남는 이유스토아 철학은 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으라고 말하는가계약 종료·재취업·새로운 업무 앞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버티는가평범한 하루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이유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중장년층(40~64세)의 사직 및 퇴직 사유 1위는 경영상 해고나 계약 종료 등 '비자발적 조기 퇴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현실은 늘 매서운 칼바람 같기만 합니다.저 역시 최근 귀농귀촌을 목표로 지역을 탐방하던 중, 단기간 일했던 민간점검원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시원섭섭함도 잠시, 다음 날 아침 출근 점퍼와 가방이 방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 2026.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