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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2

가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희생해야 할까《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에리히 프롬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이, 나를 지워가는 것과 같은 말일까요? 광복절 연휴에 남편과 시어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에 저는 이 질문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두워질 때까지 밭에서 비료를 뿌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잡초를 뽑으러 나갔지만 하필 비가 내렸습니다. 결국 시어머니의 표정은 끝내 풀리지 않은 것 같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오래된 영화 한 편을 떠올렸습니다. 민규동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었습니다.어머니의 손이 멈추는 장면에서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영화 속 어머니는 쉬지 않습니다. 밥을 하고, 빨래를 걷고, 남편의 잔소리를 흘려듣고, 자녀들의 일에 마음을 쓰면서 하루를 마칩니다. 카메라는 그 반복되는 손을 자주 보여줍니다. 아무 설명 없이,.. 2026. 8. 16.
좋은 의도가 상처가 될 때: 영화 《도쿄 이야기》와 공자가 말하는 사랑의 기술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사랑은 더 많이 주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결혼한 자식이 좋아하는 과일이 생각나면 묻지도 않고 한 박스 보내는 게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라고요.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냉장고에 자리도 없는데 왜 또 보내셨어요"였고, 저는 그 말에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계속 생각나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자식에게 그런 핀잔을 들어야 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자식이 괘씸하기도 하여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좋은 의도가 왜 상처가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오주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도쿄 이야기》와 공자의 철학을 통해 풀어봤습니다.《도쿄 이야기》가 보여준 건 악인이 아니라 엇박자였습니다1953년 오주 야스지로 감독이 만든 《도쿄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70..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