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담2 〈1984〉와 미셸푸코— 우리는 지금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어느 날 아침, 스마트폰 알림을 끄면서 문득 멈췄습니다. 어젯밤 제가 검색했던 단어들이 오늘 피드에 광고로 떠 있었고, 며칠 전 친구와 나눈 대화 주제가 추천 콘텐츠로 줄지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순간 〈1984〉의 텔레스크린이 떠올랐습니다. 조지 오웰이 그린 감시 장치와 제 손 안의 화면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 그 불편함이 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텔레스크린이 꺼지지 않는 세계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이 연출한 1984년작 〈1984〉는, 오웰의 소설이 출판된 지 35년이 지난 해에 완성됐습니다. 그 타이밍 자체가 이미 하나의 알레고리(allegory)였습니다. 알레고리란 표면의 이야기 아래 다른 층위의 의미를 숨겨두는 서사 방식으로, 이 영화는 독재 국가를 그리는 척하며 실은 권력이 인간 존재에 침.. 2026. 6. 14. 설국열차(Snowpiercer)로 보는 도덕철학 (공리주의, 의무론, 정언명령)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윌포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열차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을 위해 일부 하층민을 희생시키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제 아이들의 시험 성적표를 받아들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과정은 외면한 채 결과만 보고 실망했던 그 순간 말입니다.이렇게 공부해서는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좀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잘했으면 했습니다. 그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죠.공리주의와 행복의 계산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도덕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여기서 공리주의란 행위의 옳고 그름을 결과로 판단하되, .. 2026.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