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화1 "안도감을 쇼핑하셨나요? — 지멜과 프라다가 말하는 유행의 심리학" 퇴직을 앞두고 큰 마음 먹고 저 자신에게 명품 가방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수십 년 직장 생활을 버텨온 저에게 주는 훈장이라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손에 넣었죠. 그런데 웬일일까요? 막상 그 가방을 손에 쥐었을 때 찾아온 것은 벅찬 감동이 아닌 묘한 허탈함이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기쁨보다는, '나도 이제 남들 가진 것 하나는 있다'는 기묘한 안도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은 우리가 유행을 좇는 이 본능적인 움직임을 '모방'과 '차별화'라는 두 개의 톱니바퀴로 설명합니다. 누군가를 따라 하며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안도감을 얻는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와는 달라 보이고 싶어 하는 .. 2026.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