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3 백만 달러가 거짓이어도 그 길은 진짜였다 《네브래스카》와 보부아르의 노년, 공자의 가족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교육 이틀이 끝난 다음 날이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상하게 텅 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조회수는 0이었고, 캘린더에는 그 하루만 유일하게 공백이었습니다. 억지로 귀농인의 집 방문을 일정에 집어넣고 길을 나섰는데, 마을에 들어서고 나니 2년 전 체험마을 운영자님과 사무장님께 추석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서 작은 선물을 샀고, 얼떨결에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배추밭에 물을 주고 늙은 호박을 정리하다 보니 가로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던 하루가 어느새 가득 차 있었습니다.그 날 저녁, 저는 《네브래스카》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길을 나선 노인의 이야기가,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았던 제 하.. 2026. 9. 23. 실업 후에도 나에게 필요한 일은 남아 있을까 《리빙(어떤 인생)》과 공자의 군자불기(君子不器) 직장을 잃고 나서 처음 며칠은 이상하게 조용했습니다. 아침이 와도 갈 곳이 없고, 해야 할 일의 윤곽이 사라진 느낌. 그 공백 속에서 문득 떠올린 영화가 있었습니다. 2022년 개봉한 《리빙(Living) (어떤 인생)》이었습니다. 올리버 허머너스 감독이 연출하고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각본을 쓴 이 작품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1952년작 《이키루》를 런던으로 옮긴 영화입니다. 저는 주인공 윌리엄스를 보면서 그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 사실은 제 자신에게 향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사람은 하나의 그릇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영화 속 윌리엄스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고, 민원을 다른 부서로 넘기는 일을.. 2026. 9. 21. 출세, 재물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부자들》 × 공자, 권력 앞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법 오늘 일터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거창한 권력 다툼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조직 안에서, 오래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경력을 무기처럼 꺼내 드는 사람을 마주한 것입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영화 《내부자들》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스케일은 달랐지만, 권력이 사람을 다루는 방식만큼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권력은 거울이다 — 영화가 보여주는 것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내부자들》(2015, 감독 우민호)은 정치인, 재벌, 언론이 서로를 이용하며 유지되는 권력 구조를 정면으로 들여다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내게 이득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 그것뿐입니다.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불편했던 장면은 따로 .. 2026.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