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2 사람이 사라진 마을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Ek Tha Gaon 엑 타 가온 》으로 바라본 지방소멸과 하이데거의 ‘거주’ "건축하는 것이 곧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데거가 남긴 이 말을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거주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그런데 평일 오후, 농촌 바자회가 끝난 뒤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다가 그 말이 갑자기 다르게 들렸습니다. 운동장은 있었습니다. 부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자마자 그 공간은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건물은 남아 있는데 생활이 사라지는 풍경. 《Ek Tha Gaon》은 바로 그 풍경에 카메라를 들이댄 다큐멘터리입니다.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도 충분히 따라오실 수 있도록 장면을 최소한으로만 언급하겠습니다. 마을이 비어간다는 것, 그것은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 2026. 9. 12. 스포츠는 갈등을 키울까, 화해를 만들까? 영화 《인빅터스》로 보는 넬슨 만델라의 화해 철학 아들을 유소년 축구팀에 보내던 날, 상대 팀 학부모가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어른을 그대로 따라 배우더군요. 최근 고교야구 응원전 비하 사태와 축구 감독 관련 논란을 보면서 그날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스포츠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싶어 꺼내 든 영화가 《인빅터스》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갈등의 배경 — 스포츠는 왜 화합 대신 분열을 만들까솔직히 저도 처음엔 단순히 럭비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와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에 멈칫했습니다.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공식 종료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란 1948년부터 이어져 온 인종 분리 정책으로, 흑인과 백인을 법.. 2026.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