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2 실망했는데 왜 후련했을까? 《드라이브 마이 카》와 붓다가 말하는 ‘놓아줌’의 의미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결과 자체보다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될까 안 될까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오가고, 그 반복이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불교 철학에서는 이걸 고(苦, dukkha)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고(苦)란 단순히 큰 불행이나 고통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붙잡으려는 집착 자체에서 비롯되는 크고 작은 모든 불편함을 가리킵니다. 붓다가 말한 괴로움의 근원은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마음을 묶어두는 방식에 있다는 겁니다.기다리는 마음이 괴로움을 키운다불합격이라는 사실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이제 기회가 없는 것 아닐까" 같은 생각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건 하나가 자신의 가치 전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둔갑하는.. 2026. 8. 11. 중장년 재취업 불안, 우리는 왜 다시 시작이 두려운가 (영화 인턴 × 롤스 정의론) 며칠 전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민간점검원 계약 종료를 알리면서 다른 일자리를 원하면 고용센터를 이용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짧은 문자 한 줄이 꽤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격증도 있고 경력도 있는데, 막상 고용24를 열어보니 대부분의 공고에 나이 제한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게 제 개인의 문제인지, 아니면 구조의 문제인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나이 차별, 개인의 문제인가 고용 구조의 문제인가취업알선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구인 업체에서 담당자에게 전화로 "40대 이하, 잘 해야 50대 이하"를 대놓고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그냥 받아 적었지만, 속으로는 꽤 씁쓸했습니다. 나이가 자격 조건보다 먼저 걸러지는 구조를 눈앞에서 보고 .. 2026.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