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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2

취업박람회에서는 늦었다고 했지만,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었다 《오마주》와 아렌트·보부아르·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다시 시작하는 삶 어느 날 오전에는 새 기술을 배우며 설레고, 오후에는 취업박람회에서 조용히 낙담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몸으로 겪은 두 가지 감정이었습니다. 그 간극 속에서 신수원 감독의 영화 《오마주》가 불쑥 떠올랐습니다. 지완이라는 중년 여성 감독이 낡은 필름 앞에서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는 장면처럼, 저도 그날 무언가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취업박람회와 영상 실습 사이에서, 하루에 두 개의 나를 만났습니다그날 아침은 지역 축제 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원봉사센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의 첫 실습이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알려준 대본을 들고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었는데, 막상 해보니 인터뷰 하나가 이렇게 어색할 줄 몰랐습니다. 결국 대본을 살짝 벗어나 제 방식대로 찍었고, 편집을 마치고 나서는 아쉬운 장면이 눈.. 2026. 10. 8.
이제는 나에게로 돌아갈 시간 《오디세이》와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인생 후반의 귀환 실업신고를 마치고 나서 지인과 꿈에 그리던 예쁜 카페에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커피가 입에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손에 머그잔을 들고 있었는데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머릿속이 멍했습니다. 실직이 단순히 월급이 끊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그 카페에서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 제가 겪은 일들과, 영화 한 편이 불안했던 저에게 던져준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몸이 먼저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습니다실업신고 다음 날,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를 혼자 관람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왔고, 눈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발도 저렸습니다.사실 그 증상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눈의 떨림은 이미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2026.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