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2

월요일 아침, 출근할 곳이 없어졌을 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니체 잡지사 사진 관리부의 작은 책상. 월터 미티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키보드 위에 올려진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고, 눈은 먼 곳을 향해 있습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빙하 위를 달리고, 화산 앞에 서고, 낯선 나라의 공기를 마십니다. 그러다 누군가 어깨를 툭 치면, 그는 다시 형광등 아래의 사무실로 돌아옵니다.저도 비슷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단기 계약이 끝난 뒤 맞이한 첫 월요일 아침, 알람도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먼저 떠졌습니다. 몸이 출근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겁니다. 창밖으로는 버스가 지나가고, 사람들은 여전히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달라진 건 저뿐이었습니다. 그 허전함 속에서 문득 월터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상상 속에서만 살던 남.. 2026. 8. 3.
에리히 프롬의 "소유의 사슬을 끊고 존재의 약속"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민간점검원 일을 시작한 이후, 제 아침 루틴은 휴대폰 앱의 날씨 정보 체크로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눈비 소식만 살폈지만, 이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그리고 주 1회 에어코리아(AirKorea)를 통해 우리 동네 대기질 상황을 꼼꼼히 살핍니다. 수려한 경관에 반해 정착한 이 지방 도시에서 제2의 인생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도심 외곽의 시멘트 공장과 광산, 각종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와 유해 물질들을 마주하며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가동되는 산업 시설들이, 정작 우리 생명의 터전인 자연을 얼마나 처절하게 파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우리는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기 위해, 우리가 '존재'해야 할 기반을 스스로 허물고 있었습니다.에리히 프롬이 .. 2026.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