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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이 교육철학과 Dead Poets Society( 경험중심,성장,현실)

by cinema-1 2026. 3. 9.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삶에서 쓸모없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시험을 위해 외운 공식과 단어들이 졸업 후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험 말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내내 이런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교육이 무엇인지, 학교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는 이미 100년 전에 이 문제의 답을 제시했습니다.

존 듀이가 말한 경험중심교육의 핵심

존 듀이(John Dewey)는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을 강하게 비판했던 교육철학자입니다. 그는 "교육은 삶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가 삶"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경험중심교육(Experience-based Education)이란 학생이 직접 경험하고 탐구하며 배우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교과서를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보고 느끼면서 지식을 체득하는 방식입니다.

듀이가 강조한 교육의 세 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험을 통한 학습: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하며 배운다
  • 탐구 과정 중심: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 성장 지향: 시험 점수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께서 역사 수업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셨습니다. 교과서를 그대로 읽는 대신, 학생들을 몇 개 팀으로 나누어 모의 재판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주셨습니다. 저는 피의자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 그러한 수업을 통해 한때 법률가가 되고자 하는 꿈도 갖게 되었으며 역할을 맡으면서 그 글자 하나하나가 얼마나 무거운 의미인지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냥 외웠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감정이었습니다.

 

경험중심의 교육을 강조한 존 듀이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존 키팅 선생님도 바로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데려가고, 책상 위에 올라가게 하며, "Carpe Diem(현재를 붙잡아라)"라는 메시지를 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시를 공식처럼 분석하는 대신, 시가 주는 감동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듀이가 말한 경험중심교육의 실제 모습입니다(출처: 한국교육개발원).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2024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일평균 학습시간은 8.2시간이지만, 그중 실제 탐구활동이나 프로젝트 학습에 할애되는 시간은 전체의 15%에 불과합니다(출처: 교육부). 나머지 시간은 여전히 문제풀이와 암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면서 제가 겪었던 교육 현실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수행평가와 입시제도 사이의 괴리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행평가(Performance Assessment) 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서 수행평가란 단순한 지필고사가 아니라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의 자녀는 중학교에서는 국어 시간에 토론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시간입니다. 과거 제가 다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업 방식입니다.지인의 자녀에게 물어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분명 경험중심, 탐구중심 교육을 지향하는데, 정작 대학입시의 핵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전히 객관식 선택형 문제 중심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토론하고 발표하지만, 학원에서는 여전히 정답 맞히기 훈련을 받습니다. 이 이중적인 상황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교육 당국이 정책을 바꾸면 현장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모든 혁신이 무력해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 주변 교사 분들도 이 부분에서 가장 큰 회의감을 느낀다고 토로하셨습니다. 수행평가를 열심히 준비해도, 학생과 학부모 모두 결국 수능 점수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입니다.

듀이가 강조한 성장(Growth)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이란 단순히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장보다 성취가,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학생들은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몇 등급을 받았는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현실의 학생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 시험이, 다음 과제가, 다음 학원 수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현실을 볼 때마다 듀이의 교육철학이 여전히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교육 제도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좋은 교육'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한, 아무리 제도를 바꿔도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듀이가 꿈꿨던 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정해진 길을 따라가도록 훈련시키는 데 가까워 보입니다. 이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시선이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Carpe Diem"이라는 말은 단순히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만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것이 듀이가 말한 교육의 본질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방법 그 자체여야 합니다.


참고: https://growmiracle.com/entry/%EC%98%81%ED%99%94-%EC%A3%BD%EC%9D%80-%EC%8B%9C%EC%9D%B8%EC%9D%98-%EC%82%AC%ED%9A%8C-%EB%B6%84%EC%84%9D-%EC%9E%90%EC%9C%A0-%EA%B5%90%EC%9C%A1-%EC%82%B6%EC%9D%98-%EC%84%A0%ED%83%9D